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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인터뷰】 20년 유치원 원장, 애견유치원 만든 까닭

【코코타임즈(COCOTimes)】 

 

애견유치원은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의 상징과도 같다.  

 

강아지와 사람 사이에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각종 교구를 이용한 학습과 놀이, 식사나 수면 습관, 건강 관리, 사회화 교육 등은 물론이고 픽업(pickup)/드랍(drop)서비스나 생일파티까지... 심지어 통학버스에 유치원 단복을 일제히 갖춰 입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의외로 쉽지 않은 분야다.  

 

“아이들과 강아지는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많아요. 먼저, 강아지는 말을 못하잖아요.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좋은지 싫은지 아픈지 찾아내기가 너무 어렵죠.” 

 

펫프렌들리 브랜드 '르꼬리'(Reggori) 임미옥 대표<사진 가운데>는 유치원 경력만 20년 넘는, 유아교육 전문가. 지난 2000년, 경기도 광주시 지금 자리에 '모인유치원'을 열었다. 당시 원생은 60~70명.

 

20년 유치원 원장 경력 임미옥 대표...애견유치원으로 전환하며 '르꼬리'로 새 출발


2005년 전후엔 170여명으로 늘어났다.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붐 세대'가 유치원 다닐 연령이 된 것. 그해에 태어난 아이들만 전국에 60만8천명이 넘었더랬다. 하지만 출산율이 다시 낮아지면 원생은 줄어갔다.  

 

“아이들 한창 많았던 때, 유치원 본관 옆에 놀이터와 강당도 새로 지었는데... 그래도 10여년을 더 버텼지만 2020년이 되자 90명 수준까지 떨어지더군요. 더 이상은 어렵다 생각했어요.” 

 

 

그로부터 2년 정도 준비를 거쳐 '애견유치원'으로 전환했다. 낡았던 건물도 유치원&호텔에다 카페, 놀이터&용품점&공간대여점까지로 완전 리모델링했다. 애견유치원 브랜드 '털로덮인친구들'과 만나며 이름도 '르꼬리'로 바꿨다. 인근에선 보기 힘든, 강아지들 고급 맨션(Mansion of Doggie)으로 새단장한 것.  

 

유아교육과 애견교육은 비슷한 점이 많다.  

 

“모두 아이 마음을 읽어내는 것에서 출발하죠. 사랑과 배려, 그리고 심리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고요. 성장 단계에 따라 학부모, 보호자와 호흡을 맞춰가며 아이를 함께 돌보는, 유기적인 과정이라는 것도 비슷합니다.” 

 

애견유치원은 현재 딸<민채연, 사진 오른쪽>을 포함, 교사 3명이 매일 20여 마리 강아지를 돌본다.  

 

“유아들은 지력이 발달하며 프로그램도 계속 업그레이드됩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어느 정도 발달한 이후엔 더 나아가질 않죠. 끊임없는 반복 훈련이 필요해요. 또 유아들은 단체 활동이 가능한데, 강아지는 견종마다 성향이 다르니 어렵죠. 게다가 어린 키티부터 성견, 노령견까지 연령대도 제각각입니다.” 

 

강아지 견종 특성과 이상행동 등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케어(care) 자체가 쉽지 않은 이유다. 임 대표의 20여년 유아교육 경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강아지 성향과 행동 특성, 그리고 아쉬운 대목을 한눈에 알아본다. 

 

“물론 저도 쉽지만은 않아요. 틀릴 때도 있겠죠. 하지만 아동이나 강아지는 마음이 단순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다가가면 금방 마음의 문을 열어요.”

 

쉬운 듯, 쉽지 않은... '털로덮인친구들' 손 잡으며 마지막 퍼즐 찾아내


보호자도 천차만별이다. 견종 따라 보호자 성향도 달라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터다. 나이조차 10, 20대부터 70, 80대까지 제각각인 보호자들과의 상담도 간단치 않은 일. 대형견이나 공격성 심한 아이들은 받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아이가 어릴 땐 사회화 교육이 가장 중요하죠. 낯선 환경, 낯선 상대와도 잘 어울릴 수 있게요. 배변 훈련과 기본 행동교육도 필수예요. 한번 들인 나쁜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잖아요? 그러다 성견이 되면, 또 노령견이 되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다 달라지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털로덮인친구들' 김지연 대표<사진 왼쪽>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 역시 어린이집 원장과 유치원 프랜차이즈로 잔뼈가 굵었다.  

 

사람유치원과 애견유치원 차이를 세세한 실무까지 꿰고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 퍼즐을 맞춘 느낌이 들었다. 

 

김 대표는 “애견유치원은 아직 공인자격증 없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다들 '유망직종'이라 하지만 강아지에 대한 전문적 이해 없이 시작했다 어려움 겪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도 르꼬리는 임미옥 대표의 오랜 유치원 경력에다 딸의 전문성까지 더해져 조합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