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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헬스】수컷도 유선종양 생긴다...암컷은 70%

 

 

【코코타임즈】 중성화 수술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특히 암컷인 경우엔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그 중에서도 유선종양(乳腺腫瘍)은 강아지 종양 중에선 발병률 2위, 고양이 종양 중에선 3위로 꼽힐 만큼 많이 생긴다. 몸에 치명타를 입히는 악성(惡性)인 경우가 많고, 재발 우려도 높다. 종양의 범위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예후가 제각각이란 점도 보호자를 당혹스럽게 한다. 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경기 성남시 이레외과동물병원 최희연 원장<사진>에게 자세히 물었다. <
편집자 주>

 

유선종양 생겼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유선종양은 말 그대로 유선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한다. 개는 일반적으로 좌우 5개씩, 모두 10개의 유선을 갖고 있다. 고양이는 4개씩 8개. 각각의 유선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유선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발정 기간이나 발정 직후에 갑자기 유선에서 작은 멍울이나 혹이 만져지거나 원래보다 커지면 의심해볼 만하다. 단, 종양이 많이 커지기 전까지는 임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점을 감안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생기는가?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성(性)호르몬이다. 수컷보다는 암컷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발생 비율이 월등히 놓다. 

 

중성화 수술과 관련이 그렇게 깊나? 

 

실제로 중성화 수술을 언제 했는지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가 많다. 첫 발정이 오기 전에 했다면 0.5%, 두번째 발정 전에 했다면 8%, 그 후에 했다면 26%다. 비율이 많이 다르다. 품종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푸들 등 소형견에서 좀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엔 중성화 수술에 대한 속설들, “수술하면 일찍 죽는다더라” “많이 아프다더라” 같은 얘기는 많이 사라졌다. 다만, 체중이 불고, 그에 따른 부수적인 질환이 올 가능성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그래도 암컷을 키운다면 더 조심해야 하겠다. 

 

얼마 전이었다. 다른 병원에서 수컷 유선종양에 대해 물어왔다. 평소 여러 질환으로 관리해오던 12살 수컷 시추의 유선에서 삼출물이 나와 걱정이라는 것이다. 유선종양처럼 멍울이 잡힌 건 1~2년 정도 되었고, 최근 들어선 혈액성 유즙도 나오고 있다 했다. 수컷에게 유선종양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드물다.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건도 5케이스 남짓 밖에 안됐으니까. 나이 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지난 4월 수술을 진행하였다. 조직검사를 해보니, 다행히도 양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수컷에게도 생긴다는 걸 실제로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 하물며 암컷들은 말할 나위도 없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조금 다른가? 

 

차이가 있다. 중성화 하지 않은 암컷 개에서 발병하는 전체 종양의 70%가, 암컷 고양이는 종양의 17%가 유선종양이다. 그 중에서도 악성일 확률은 개가 50% 정도인 반면, 고양이는 훨씬 더 높다. 종양을 발견하면 그중 85~90%가 악성. 고양이는 더 일찍 중성화 수술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중성화 하지 않은 암컷 개에 생기는 종양의 70%…말티즈 요키 푸들 등 소형견에 더 많아


 

 

 

 

어떻게 진단하는가? 

 

일단 멍울이 만져지면, 유선 증식이나 단순한 염증인지, 아니면 종양인지부터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유선 조직을 떼내 조직 검사를 통해 종양이 나왔다 하더라도 짚어볼 것이 또 있다. 악성인지 양성인지, 크기가 어떤 지, 이미 전이가 됐는지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후가 좋은 치료법은 무엇인가? 

 

수술이 가능하다면, 예후를 보더라도 수술이 가장 좋다. 그것도 바로 하는 게 좋다. 특히 고양이는 8개유선 조직 전체를 적출하는 걸 추천한다. 좌우 유선들 조직이 교통하는 경우도 있고, 악성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강아지는 약간 다르다. 전체 10개 유선 중 발생 위치에 따라 일부만 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물론이다. 암세포가 다른 조직이나 기관에 너무 많이 전이됐거나, 염증성 유선암종(Inflammatory Mammary Carcinoma)인 경우라면 난감해진다. 아이에 따라서는 전신마취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빛을 주사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PDT(Photo Dynamic Therapy, 광반응치료)를 시도해본다. 또 암세포가 넓게 전이된 경우라면 수술보다는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효과가 두루 입증된 것은 수술이다.

 

고양이는 ‘악성’일 확률 강아지보다 더 높아…조기 발견과 수술이 예후 좋게 한다


보호자는 어떻게 하면 되나? 

 

 

예방을 위해선 적어도 2번째 발정기가 오기 전엔 꼭 중성화 수술을 해주라고 권하고 싶다. 혹시 그때를 놓쳤다면 그 이후라도 중성화를 해주는 게 양성 종양의 예방 효과가 있다. 

 

그리고 유선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염증까지 생겼다면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조기 발견이나 정기 건강검진보다 더 좋은 예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보호자들 중엔 “종양을 수술하면 전이가 더 잘 된다” 하든지 “세침 검사를 하면 암이 더 빨리 커진다”면서 진단이나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전이도 되고, 더 이상 손쓰기 어려운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희연 수의사는


연세대 간호대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하다, 서울대 수의대에 다시 들어가 수의사가 됐다. 서울대 수의대 석사 과정(임상수의학)을 수료하고, 해마루2차병원 부원장 등을 거쳐 2019년 이레외과동물병원을 열었다. 유선종양 수술은 물론, 복강경(腹腔鏡)을 이용한 강아지 중성화 수술에 증례를 많이 쌓았다. 또 귀에 용종이 생겼을 경우 귀를 잘라내지 않고 폴립 등을 제거하는 이도(耳道)내시경 수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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