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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보존료 없다” 펫푸드에 철퇴...'경제검찰' 나섰다

 

 

【코코타임즈】 “방부제 제로(0)”, "합성보존료 No"라며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현혹 시킨 일부 펫푸드 업체들을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조사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시민단체가 먼저 적발했던 법률 위반 사항들 중 ‘허위 광고’ 혐의를 특히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산·수입 사료 650건을 수거해 조사했다. 곰팡이독소, 농약, 중금속, 동물용 의약품 등이 들어있는지 들여다본 것. “유해물질 허용기준을 초과한 ‘부적합’ 사료 유통을 차단한다”는 게 주목적.

 

농산물품질관리원 녹색소비자연대 조사가 계기...정부, 펫푸드 관심도 높아져


농관원은 8개 업체 10개 제품에서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어떤 것은 수은이 허용기준을 넘겼고, 어떤 것들은 “무(無)보존제”라 해놓았지만 실제론 ‘합성보존료’(소르빈산 등)가 상당량 검출됐다. 

 

 

제조 연월일 등 포장지 의무표시 항목의 일부를 빠뜨리거나 잘못 표시한 제품도 여럿. 모두 영업정지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위법 행위들이다. 

 

농관원은 그에 앞서 2020년엔 무려 65개 제품을 회수 및 폐기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도 2020년, △쿠팡 △11번가 △위메프 △티몬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프리미엄 사료'를 표방하는 32종에서 합성보존료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러자 반려동물에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합성보존료가 △우리와(A&F 식스프리 연어 포독, 웰츠 어덜트 독) △더마독(관절 건강사료) △펫트코리아(아투 독 연어, 청어) △네츄럴코어(그레인프리 치킨&연어) △내추럴발란스(오리지널 울트라 WBH 닭고기) △오리젠(식스피쉬 캣) 등 1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1일자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가 현재 △우리와 △더마독 △펫트코리아 △내츄럴발란스코리아 △네츄럴코어 △오리젠 등 해당 펫푸드 제조업체들을 조사하고 있다.(“[단독]'토리아빠' 尹도 속았나…방부제 없다던 그 사료들 '허위광고' 조사”) 

 

‘경제검찰’ 공정위가 사료회사 조사를 벌이는 것은 역대 두 번째. 

 

지난 2015년, ㈜카길애그리퓨리나, [㈜하림홀딩스, ㈜팜스코, 제일홀딩스㈜] , CJ제일제당㈜ 등을 조사해 사료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로 이들을 비롯한 총 11개 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773여억 원 과징금을 부과했던 것.

 

공정위, 사료업계 조사는 역대 두 번째...이번엔 '허위광고'에 초점


공정위(위원장 조성욱)가 이번에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혐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약칭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 

 

 

“무(無)방부제”, “무(無)보존료”(식품의 변질을 방지하는 첨가물)를 포장지나 라벨, 홈페이지에 표시한 것과 달리 실제 제품에선 합성보존료(항산화제·산미제) 등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결과적으로 “허위 광고‘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속였고, 또 법률도 위반했다는 것. 

 

해당 업체들에 대한 공정위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 조만간 검찰의 공소장에 해당하는 ’심사보고서‘를 이들에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려동물용 기능성 사료 특허출원이 연평균 37%나 증가하는 등 새로운 펫푸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반려동물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만큼, 정부도 이들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 특허들은 면역 개선, 악취 방지, 피모 건강, 뼈 건강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스트레스나 염증 방지, 장 기능 개선 등을 표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효능에 대한 별다른 검증 없이도 특허가 나온다는 점에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서도 과대 광고, 허위 광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에 한국수의영양학회 등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과대광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이나 실증 연구가 동반된 사료를 '인증'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전에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도 "사료 포장지에 무방부제 표기 논란은 이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라 지적하고, “소비자 신뢰를 얻으려면 업체들이 지금부터라도 허위·과장 광고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하지만)원료에서 기인한 미량의 보존제 검출로 사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해서도 안 된다. 보존제 표기에 대한 업체의 이해 부족도 한 원인"이라며 "관련 제도의 업계 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존료 든 사료는 무조건 먹여선 안 되나?


한편, 사료에 보존료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들이 없다면 사료를 장기간 보관할 수 없어서다.  

 

 

음식 신선도와 반려동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피한 요소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떤 성분을 사용했는 지는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보존료는 인공 보존료와 천연 보존료로 나뉜다. 사료에 '천연' 보존료를 사용했다면 안심해도 좋다. 천연 원료를 사용한 천연 보존료라면 상대적으로 몸에 덜 해롭고 안전한 편이기 때문이다. 구연산, 토코페롤(비타민 E), 로즈마리 추출물 등이다. 

 

반면, 소르빈산 BHT BHA 에톡시퀸 등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 보존료가 문제다.  

 

"천연 보존료는 사람들 인식과 달리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다. 있어도 소화에서의 대사 문제 정도에서 그치는 수준. 하지만 인공 보존료는 자칫 간 독성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왕태미 수의사) 

 

한편, 아이에게 먹이는 사료의 성분과 원료 등급을 알기 위해선 ‘Whole Dog Journal’(바로가기)<사진> 등을 참고할 수 있다. 

 

WDJ는 미국의 공신력 있는 사료 평가 매체로, 매년 다양한 사료들을 원료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있어 소비자가 사료 원료를 알고자 할 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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