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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톱 제거는 폭력적”...전세계 금지령

 

 

【코코타임즈】 악~! 살포시 안아주려 했더니만 그 녀석이 내 얼굴을 할퀴었다. 벌써 네 번째다. 발톱이라도 깎아주어야겠다. 

 

그런데, 발톱 깎는 법 찾아보려 검색해봤더니, 발톱을 아예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발톱 제거 수술(Declaw Surgery). 레이저로 간단히 제거하는 수술도 가능하다. 

 

그러면 가구나 벽지 긁어내는 것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때 고양이 발톱 제거술이 성행했던 적도 있었다. 발톱을 깎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 데다, "집사를 괴롭히는 불필요한 신체기관"쯤으로 여긴 것. 

 

하지만, 이는 고양이 발톱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발톱으로 연결되는 고양이 발가락뼈 끝 마디까지 잘라내는 수술. 발톱이 자라는 생장점(生長點) 있는 부분까지 없애야 발톱이 더 자라지 않으니까. 

 

문제는 발톱 제거 수술이 고양이에 큰 고통을 준다는 점. 또 걷는 것도, 점프하는 것도 불편하게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따라온다. 행동 장애는 물론 트라우마까지 주는 것이다. 

 

심한 경우,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술 중 신경을 건드렸다면, 다리 마비 증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에 따라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선 미용 성형 목적의 발톱 제거술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 의료 목적의, 불가피한 경우만 가능하다. 

 

미국에서도 금지령이 확산하고 있다.

 

유럽 이어 미국에서도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 금지령 확산


뉴욕주가 지난 2019년 금지한 데 이어, 메릴랜드주 상하원도 최근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한국의 사위’ 래리 호건<사진> 주지사 승인 절차만 남았다. 호건 주지사 부인이 우리나라 사람이다. 

 

 

 

 

 

여기엔 미용이나 고양이를 편하게 다루기 위해 발톱을 제거하는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질병 등으로) 의학적으로 절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가 아니라면 아예 금지한다는 것. 

 

이를 어겨 적발될 경우 처음엔 5천 달러, 두 번째는 1만 달러 벌금을 수의사에 부과한다. 면허를 박탈할 수도 있다. 수의사 아닌 다른 사람이 했을 때도 벌금을 부과한다. 

 

<AP> <피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안을 낸 셰릴 케이건 상원의원은 "이는 발톱만 단순히 제거하는 게 아니다. 발톱 아래 살과 뼈 일부까지 잘라내 고양이가 단순히 걷는 것조차 어렵게 만든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 피타(PETA)도 “폭력적인 데다 고양이 관절까지 망가트린다”며 “고양이에게 고통스럽고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이 시술은 잔인하다”고 거들었다. 

 

미국수의사협회(AVMA) 또한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 수술을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며 "(혹시 의료적 필요가 있더라도) 우리는 수술이 아닌, 다른 비수술적인 대안을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에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포괄적인 조항만 있을 뿐, 고양이 발톱 제거 수술을 지정해 금지하는 법안이나 규칙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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