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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인터뷰】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김지헌 회장

 

 

【코코타임즈】 지난 2012년, 수의사 몇 명이 모였다. 고양이 임상 진료를 전문으로 해보려는 여러 수의사를 위해 뭔가 할 일이 있을까 해서다. 

 

고양이 진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본 고희곤(닥터캣고양이병원), 김재영(태능고양이동물병원), 김현욱(해마루2차진료동물병원),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이진수(이진수고양이동물병원) 원장 등이었다. 

 

"당시에는 고양이 진료를 위한 기본적인 부분조차 부족했었죠. 고양이의 기본적인 생태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고양이에게 쓸 수 있는 적절한 백신이나 치료 약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김지헌 KSFM 회장) 

 

그러나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 숫자가 100만 마리를 막 넘고 있었다. 비록 양육 정보도, 치료 약도, 고양이 전문 수의사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고양이가 하나의 독자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시점. 

 

이들의 모임은 이듬해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3월 창립총회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고양이만을 전문으로 보는 동물병원도 많아졌고, 우리 진료 수준은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도 인정하는 단계다. 

 

ISFM이 '고양이친화병원'(CFC; Cat Friendly Clinic)으로 인증하는 동물병원도 벌써 20개가 훨씬 넘는다. 최고등급인 '골드'(Gold Certificate) 인증병원도 적지 않다.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KSFM 컨퍼런스’에서 김지헌 KSFM 회장(서울 잠실ON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에게 그 10년의 변화상을 물었다.

 

Q.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고양이 시장과 임상 현장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가?


초기엔 고양이 진료 시에 임상 수준이나 정보, 약 등의 부족으로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그 사이 인터넷 등을 통한 무분별한 정보가 마치 바이블(bible)인 것처럼 퍼져나가기도 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금은 일선 수의사들이 고양이에 대한 기본지식뿐 아니라 임상 수준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해외 컨퍼런스에서도 강의요청이 들어올 정도다. 

 

그 사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전 광주 부산 등지에도 컨퍼런스를 열었고, 국제 교류와 협력에도 노력을 많이 해왔다. 지난 2019년부터 일본 대만 등과 함께 ‘동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를 창립하는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이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만나려 한다. 여기에 중국도 참여할 예정이다. 

 

Q. 미디어를 통한 보호자 인식개선 효과도 컸다. 

 

그렇다. 이전엔 고양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친근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가 있었고, 자연히 진료도 어렵고 꺼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들도 일부 병원에서만 고양이 진료를 보려는 쏠림현상이 있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미디어 등을 통한 보호자들의 인식개선이 큰 변화를 끌어낸 핵심이다. 특히 ‘냐옹신’으로 불리는 나응식 원장(그레이스동물병원)<사진>과 EBS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활약하는 ‘캣통령’ 김명철 원장(노원N동물의료센터)<사진> 등 많은 분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다. 

 

 

Q. KSFM 컨퍼런스의 주제들도 그 10년의 변화를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상 현장의 관심에 따라 주제도 계속 변해왔다. 기본적인 고양이의 핸들링, 병원에서 고양이 친화적 진료를 보려는 방안부터 시작해서 고양이의 행동학, 비뇨기, 소화기, 등 전 분야를 걸쳐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에는 고양이의 ‘만성질환’이 주제다. 최근의 고양이 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것. 앞으로도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고, 이를 컨퍼런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Q. KSFM이 내걸었던 '고양이에 대한 과학적인 진료 프로토콜 확립'이란 목표에는 얼마나 접근했는가? 

 

고양이에 대한 과학적인 진료 프로토콜은 현재진행형이지만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다고 자부한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에 매년 더 많은 회원이 유입되고 있고. 더 많은 논의를 통해 백신 프로토콜 등 컨센서스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답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2020년부터는 이연복 쉐프(서울 서대문구 중식당 ‘목란’ 대표)<사진>를 홍보대사로 임명하여 더 많은 사람이 고양이 복지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 

 

 

Q. 해외엔 고양이 숫자가 강아지 숫자를 넘어선 나라도 많다. 우리는 언제 고양이 우위 시장으로 바뀔까? 

 

현재 우리나라도 급속도로 고양이 임상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사료나 백신 기반으로 된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병원에서도 그 비중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아마 향후 10년 안에 그러한 대전환이 이루어지리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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