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두 방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음악과 고양이다.”(There are two means of refuge from the misery of life – music and cats.)(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고양이는 매력 덩어리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신비하다. 그래서 "고양이가 요정처럼 보이는 나, 정상인가요?"라고 스스로 묻는 이가 있다.
길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해 앵글에 담아온 진소라<사진> 작가. 2019년 봄 우연히 만난 동네 고양이 ‘뽀또’를 만난 이후 길고양이 사진작가로 살고 있다.
그 사이 '뽀또'와 '오레오'를 동반 입양했다. 둘은 아빠와 아들, 부자지간이다.
고양이를 전혀 몰랐던 그가 길고양이를 만나 캣맘이 되고, 정식 집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극적이다.
대학을 졸업하던 어린 나이에 난치병 진단을 받았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투병 기간을 견디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했다.
똑같은 풍경 사진에 흥미를 잃어갈 때쯤 만난 특별한 존재가 바로 길고양이 ‘뽀또’였다.
길고양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힘듦의 연속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들에게도 그 안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이 있었다. 서로 장난을 치고 여유를 즐기는, 그런 찰나의 순간들에서 그는 자그마한 희망을 찾아냈다.
그 감동을 담아 지난 2020년 5월부터 네이버 동물콘텐츠 공식 포스트 ㈜동그라미에 사진 칼럼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찾기'를 연재했다.
그러면서 그의 눈길은 길과 집, 동네 주변에서 차츰 전국 곳곳으로 옮겨 다녔다.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길고양이,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때론 멀리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써 내려간 연재 칼럼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 '숨은 냥이 찾기'<사진>.
지난 1월말 출간됐는데,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선 계속 화제다. '알라딘' 등 출판사이트들에서도 동물에세이 부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한 고양이 집사로서 어떻게 이런 순간들과 표정들을 포착해서 사진에 담을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고, 사진에 한 줄씩 곁들이는 작가님의 표현이 또 찰떡이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정블리)다거나 "고양이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이들은 하나같이 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jwing34)며 공감을 표하는 독자 서평도 많다.
길에서 집으로...다시 '고양이 여행'으로
'숨은 냥이 찾기'는 두 개 챕터로 나눠져 있다.
먼저 '길에서 집으로’는 그를 고양이 사진작가로 만들어준 뽀또와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화단에서 만난 고양이 뽀또와 오레오 등 '과자 친구'들을 챙겨주던 캣맘으로, 또 두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여기 등장하는 동네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숨은 이야기들을 읽어 가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다음은 '고양이 여행'. 전국 곳곳의, 그래서 조금씩 다른 길고양이들 세계를 담았다.
차밭을 사랑하는 아르바이트 고양이 '봄이'부터 갓 잡은 생선을 좋아하는 '바다' 고양이, 정자를 탐내는 궁에 사는 고양이들 모습까지 다양한 풍경 속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고양이들을 밥 주고 보살피는, 전국 캣맘들의 이야기도 다른 한 켠에 숨겨있다.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에서 펴냈다. 야옹서가 고경원 대표는 책에 '우리보다 조금 더 따뜻한 고양이의 시간'이란 부제를 붙이고는 “계절감 넘치는 아름다운 사진과, 편한 사람 앞에서만 마음을 여는 길고양이의 해맑은 모습이 오롯이 담겨 정겹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