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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로드킬 주의' 스티커, 대구에선 현수막으로

 

 

【코코타임즈】 올해 초 대구 서구 '캣맘'들이 활동하는 한 카페. 여기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던 길고양이 '무늬'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무늬'를 입양하려 했다는 '캣맘' A 씨(40대)는 "어느 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앞 도로에서 눈알이 거의 튀어나온 채 숨진 '무늬'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가게 CCTV를 확인해 보니 불법 주차로 좁아진 골목에서 승용차 한 대가 '무늬'를 그대로 치고 지나쳤다"는 것. 

 

이처럼 서구엔 차에 치여 죽은 동물만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74마리. 2020년 355건보다 19건이 늘었다. 

 

이에 서구는 도심 내 '로드킬'(Road-Kill, 동물찻길사고)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표지물을 설치한다. 세로형의 족자 모양으로 된 현수막<사진>. 대구 시내 8개 구·군에서 서구가 처음이다. 

 

도심 내 로드킬은 차도와 골목길, 번화가에서 자주 일어난다. 특히 동물뿐 아니라 자칫 운전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어 골목이나 야간 주행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이현진 대표는 22일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 시내에서 고양이 안전 표지물 350개를 제작해 50여 곳에 설치했더니 로드킬을 낮추는 성과가 있어 이번에 서구에도 제안하게 됐다"면서 "표지물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줘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한적한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아이들이 많았다. 이에 서구는 오는 3월 초부터 화물차 이동량이 많은 대구 염색산업단지 진·출입로와 주요 도로에도 표지물을 대거 부착할 예정이다.  

 

대구시 서구 관계자는 "염색산업단지 인근에 화물차가 많이 다녀 로드킬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향후 감소 효과가 있다면 확대 설치에 대해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3월 도로 현수막과 함께 '고양이 로드킬 예방' 홍보 스티커<사진> 1천500장을 만들어 31개 시군에 배포했었다.  

 

자동차 뒤 유리창에 붙여 운전할 때 골목길이나 도로를 지나가는 길고양이를 누구라도 조심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 역시 한 해 동안 차에 치여 죽는 길고양이만 1만3천여 마리에 달한다. 그것도 매년 증가 추세다. 동물보호에 커다란 사각(死角)지대가 있는 셈이다.  

 

이에 경기도는 "동물보호단체 '좋은냥이좋은사람들'이 제안하고 경기도가 수용해 스티커를 대량 제작했다"면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민간에서 제안하는 창의적인 동물보호 정책에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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