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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김 병장과 군견 '레다'…전역 후에도 이어간 전우애

 

 

【코코타임즈】 "10년 동안 나라에 봉사하고 헌신한 레다가 편안한 노후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입양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1년 9개월간 군복무를 마치고 16일 전역을 앞둔 김기태 병장은 군생활 내내 함께 해온 군견 레다(셰퍼드)와 남은 여생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김 병장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이하 5비) 군사경찰대대 군견소대 소속 전담 군견관리병(핸들러)으로 복무했다. 그는 매일 레다와 야간 순찰과 훈련을 함께 하면서 전역날이 다가올수록 레다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군견경연대회에 함께 참여해 공격선동 부문에서 최우수 군견으로 선정돼 5비 에이스 군견의 명예를 지켰다. 김 병장은 고민 끝에 여러 추억을 만들어온 레다와 함께 우정을 이어가기 위해 입양을 결정했다.  

 

"바쁜 일상에도 저를 위로해주는 레다가 있어 군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레다가 저를 좋아해주는 만큼 저도 레다를 좋아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입양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2011년생인 레다는 올해 10살 노견이다. 이 때문에 작전에서 배제될 때도 많았다. 군견은 은퇴 후 담당 핸들러에게 배정되지 않고 공통 관리견으로 분류돼 견사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야 한다.

 

공군 5비 김기태 병장, 은퇴 군견 분양 제도로 레다 입양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김 병장은 군견 소대장과 수의관에게 레다 입양 의사를 전했다. 김 병장 부모님 역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매우 뜻 깊은 봉사라며 아들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공군은 은퇴 군견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은퇴 군견 민간 무상분양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분별한 분양을 막기 위해 분양 희망자를 대상으로 울타리, 견사 등 시설 구비 여부, 적절한 주거환경 조성 등에 대한 심의를 거쳐 분양 여부를 결정한다. 

 

김 병장 역시 이 제도를 활용해 레다를 입양했다.  

 

그는 "한평생 군대에서 지낸 레다에게 사회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시키고, 경험해주고 싶다"며 "레다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군견 소대장과 수의관 등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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