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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안 가면 안돼?”...이별 너머 위로를 담은 동화 ‘안녕, 초코’

 

 

【코코타임즈】 한 소년이 있었다.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메뚜기와 물고기를 잡고, 개구리를 패대기치며 즐거워하는 개구쟁이. 그러다 길냥이를 만날 때면 조약돌을 던져댔다. 

 

그 아이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강아지 ‘초코’. 한 집에서 함께 뒹굴며 서로 자신의 한켠을 내어준다. 또 다른 생명의 따스함이 소년 마음에 들어온 것. 

 

하지만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 초코는 불쑥 무지개 다리를 건너려 한다. 그 앞에서 소년은 읊조린다. "안 가면 안돼?" 

 

물론 소년도 안다. 숙명의 시간이 바로 옆구리까지 다가온 것을. 그래서 고백한다. "초코, 넌 최고의 친구였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그 초코가 우리들에게도 이미 찾아와 있다. 또 하나의 가족, 생명의 온기를 함께 나누는 동행으로 말이다. 

 

안타까운 건 초코와 우리들 사이의 시간은 너무나 짧다는 것. 즐겁고 살뜰한 순간일수록 빨리 지나가는 법이니까. 초코와 산다는 건 그래서 ‘이별’이란 숙명과 함께 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어떻게 이별을 준비하고, 축하하고, 기념할지, 우리의 대답은 여전히 곤궁하다. 

 

강사를 가르치는 '강의력' 보유자 최재웅 (주)폴앤마크 CEO<사진>가 쓴 동화 ‘안녕, 초코’는 바로 그 대답을 찾아가는 궤적이다.  

 

한 소년이 초코와 함께 하는 우정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그는 “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든 생명에 대한 감사와 위대함을 경험하길 바라며 이 동화를 썼다”고 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Pet Forest)에서 숱한 이별을 지켜봤던 강성일 장례지도사도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기획에 참여했다.  

 

반려동물 장례문화, 펫로스증후군(pet-loss syndrome) 솔루션이란 또 다른 테마도 그의 손길에서 빚어졌다.  

 

동화책 부록 ‘초코를 부탁해’<사진>는 그래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낼 때 보호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행동지침서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