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 통계가 주무부처 농림축산식품부와 정부 통계청 사이에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 통계청은 “우리 수치가 맞다”면서 15%가 정부의 공식 ‘승인통계’라고 했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류근관 통계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홍근 위원(더불어민주당)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제가 그동안 알던 지식과 너무 달라 깜짝 놀랐다"고 지적하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모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통계청 숫자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온라인으로 5천 가구를 조사해 확장한 숫자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통계청 수치가 신뢰성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27.7%(638만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전체가구의 4분의 1이다.
“우리나라 640만 가구 1천500명이 개와 고양이 68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얘기도 그에 근거한 것.
반면 통계청은 최근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11월 현재 약 15.0%인 312만9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정부 부처 사이에 같은 통계를 놓고 무려 12.7%p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하지만 농식품부 27.7%는 국가의 공식적인 '승인'통계가 아니다.
류 청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산출하는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는 신뢰성 문제 때문에 ‘미승인’ 통계“라면서 ”앞으로 승인요건을 갖춰 국가통계로 승인받을 것을 지난 6월 권고했었다"고 설명했다.
즉,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의 15%, 312만 가구가 ‘공식’통계인 셈이다. 7가구 중 1가구 꼴이다. 그중 개를 키우는 가구는 242만3천가구, 고양이 키우는 가구는 71만7천가구.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는 9.8%에 불과했다.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많이 키울 것이라는 추론은 크게 타당성이 없었던 것. 게다가 도시보다는 농어촌에서 키우는 비율이 19.8%로 도시(13.8%)보다 오히려 높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엉터리’ 통계에 우리가 속아왔던 셈이다.
한편, 부처간 통계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조사 방식의 차이 때문.
농식품부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는 5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그 설문조사 응답을 전체 가구로 환산해 전체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로 제시한다.
반려동물이라는 주제를 내세운 설문인 만큼 그에 관심 있는 사람 응답이 많았을 것인데, 그 결과를 전체 가구에 그대로 환산하니 과도하게 추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는 방식이 다르다.
일단 현장 조사다. 특히 반려동물이라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인구, 가구, 주택과 관련된 모든 항목을 걸쳐 표본을 먼저 구성한 후 조사한다.
표본 크기는 전국 가구의 20%에 달하며 2만7천명의 현장 조사요원이 자세하게 질문한다. 결과의 신뢰성과 정확성은 통계청 조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박홍근 위원도 그런 점에서 “반려동물 관련 통계청 승인통계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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