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사랑은 떠나도 흔적은 남는다. 반려동물도 그렇다. 아이는 떠나도, 그 아이가 쓰던 물건, 먹던 사료 등은 남는다. 거기엔 아직 포장을 채 뜯지도 못한 제품도,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중고품들도 있게 마련.
부산시는 이런 물품들을 모아 동물보호 단체나 개인 활동가, 동물보호센터 등에 공급해왔다. ‘반려동물 나눔뱅크(bank)’다. 펫사료나 펫용품, 동물용의약품들이 이 은행이 거래하는 화폐들.
개인도 있지만, 기업들이 참여한다. 사료나 간식업체들은 판매량의 일부를 따로 적립해 전달하기도 하고, 기부를 내건 이벤트를 펼친 결과로 전달하기도 한다. 물론 유효 기간이 끝나가는 재고를 처리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또 동물약품 도매업체들은 의약품을 제공한다.
이 모두가 활동가나 동물보호센터 등에겐 아주 요긴한 선물.
그래서 나눔뱅크는 이런 선행을 베푸는 곳들에게 2018년부터 ‘동물사랑 천사기업’ 인증마크를 수여해왔다. 바우와우코리아, 좋은문화병원, 지브로(주), 연심 등 13곳이 이 마크를 받았다.
그런데 8일, 또 3곳이 추가됐다. ㈜디에스피엘, ㈜부산수의약품, 마리네쿡. 이들은 동물사랑 나눔뱅크에 사료와 간식 620kg를 기부했다. 동물 사랑과 생명 존중 가치를 실천하는 행복한 나눔 활동들.
김현재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도 이날 부산경상대(연제구 연산동)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에서 이들에 명패를 전달하며 “이번 '천사기업' 선정이 유기동물을 비롯한 동물사랑 실천과 나눔 문화가 우리 생활 현장 속에 계속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곳 문화센터에는 부산시가 설립한 제1호 참여형 반려견 놀이터가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