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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통계는 엉터리?... 25% 넘는다더니 실제론 15%뿐

 

 

【코코타임즈】 통계청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를 꼼꼼히 조사해보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00만 가구가 조금 넘었다. 전체 가구의 15%에 불과하다. 

 

그동안 “약 650만 가구로 전체의 25~27%에 이른다”던 여러 추계치가 실제론 엉터리에 가까웠던 셈이다. 심지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와도 배 이상 차이가 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전체 2천92만7천가구 중 312만9천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답했다. 전체 가구의 약 15%다. 

 

그중 강아지를 키우는 집은 242만3천 가구(11.6%), 고양이 키우는 집은 71만7천 가구(3.4%)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반려동물 관련 통계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 수는 줄고 있는데, 강아지 고양이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에 상응한 사회현상의 변화를 짚어보려는 취지. 

 

특히 인구주택총조사는 전국에 걸친 전수조사 형태인 만큼 현장의 수치를 가장 잘 반영한 결과로 꼽힌다. 

 

그런데 통계청의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여러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추정해왔던 추계치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반려동물 가구수. 지금까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650만 가구, 전체 가구의 25~27%로 추정해왔다. “반려동물 860만 마리에 반려인구 1천500만 명”도 그래서 나온 숫자다. 

 

공신력을 담보해야 할 한국소비자원이나 KB금융연구소 등이 여러 차례 시장조사를 통해 그렇게 추정해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반려동물 주무부처 농림축산식품부조차 지난 4월 ‘2020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로 “전국 638만 가구에서 반려견은 602마리, 반려묘는 258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통계청의 공식 통계와는 무려 300만 가구나 차이가 난다. 비율도 10% 포인트 이상 높다. “그동안 반려동물 수치를 너무 과다하게 추계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 

 

이와 관련, 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도 이날 "가축 개념으로 기르는 마당개와 시골개를 제외하면 순수 반려동물로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10%도 안 될 것"이라 지적했다.

 

반려동물 증가세도 ‘1인 가구’ 때문이 아니었다


최근 반려동물 증가세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거론하는 것이 바로 '1인 가구'의 증가. 전국적으로 매년 30만 가구씩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의 증가세를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연동시키는 논리다. 

 

 

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졌다.  

 

실제로 현실을 들여다보니 반려동물 키우는 비중은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 2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혈연관계가 아닌 비(非)친족 가구가 18.5%,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2대 가구가 17.9% 였다.  

 

2명 이상이 함께 사는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전체의 56.5%나 되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연령대가  50대(18.9%)와 40대(16.5%),  60대(14.4%), 그리고 30대(14.0%)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반면 1인 가구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은 9.8%에 그쳤다. 흔히 “혼자 살면 고독감을 느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고 추정해왔으나, 실제로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인구학 전문가 조영태 서울대 교수(보건학)도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많아졌다는 것은 잘못된 논리"라며 "북유럽의 경우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지만,  반려동물 증가세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대도시와 수도권이 다른 지방에 비에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훨씬 많을 것이란 통념도 실제와는 어긋났다. 

 

시도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비중은 전남(18.0%), 충남(17.6%), 강원(17.2%)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서울(12.5%), 광주(12.4%), 대구(12.2%)는 대도시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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