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구름많음동두천 19.8℃
  • 흐림강릉 15.7℃
  • 구름많음서울 21.3℃
  • 구름많음대전 24.5℃
  • 구름조금대구 28.7℃
  • 구름많음울산 22.2℃
  • 맑음광주 27.6℃
  • 구름많음부산 21.8℃
  • 맑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24.6℃
  • 구름많음강화 16.6℃
  • 흐림보은 23.0℃
  • 맑음금산 24.4℃
  • 구름조금강진군 27.8℃
  • 구름조금경주시 24.9℃
  • 구름많음거제 24.7℃
기상청 제공

Main Top

"조에티스 엘랑코 물렀거라" 펫시장 두드리는 토종 제약사들

 

 

【코코타임즈】 국내 유명 제약사들과 바이오 전문기업들이 반려동물 의약품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2년 전부터 이들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조에티스 엘랑코 베링거잉겔하임 머크 등 해외의 유명 제약사들 독무대였던 이 시장에 국내 대표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3조원 가까이 커지고 노령견 노령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치료나 진단 등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유한양행 종근당 보령제약 녹십자 동국제약 대웅제약, 동물의약품과 헬스케어시장 뛰어들어


특히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기업 ‘지엔티파마’(GNT Pharma)가 개발한 ‘제다큐어’를 지난 5터 출시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이런 흐름은 더 가속도가 붙게 됐다.  

 

 

인지기능 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는 국내 최초의 동물용 합성신약. 반려견 치매 치료제로는 1999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셀레길린'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다. 

 

이미 지난 1962년부터 동물의약품을 만들어온 유한양행이지만 이번 제다큐어 독점 판매는 반려동물 사료와 치료제 시장을 다시 한 번 본격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그에 앞서 종근당 계열 종근당바이오는 동물의약품 전문회사 ‘이글벳’(Eagle Vet)과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라비벳’<사진>을 출시하며 영양제 분야부터 반려동물 시장을 탐색해왔다.  

 

종근당바이오가 ‘락토핏’의 유산균 원재료를 공급하고, 이글벳이 동물병원 등으로 판매하는 구조. 

 

이와 함께 또 다른 계열사 ‘경보제약’은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아토피, 신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해왔다. 내후년부터 시장에 출시할 계획. 

 

종근당은 이를 위해 이미 2019년 아이바이오코리와 동물용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관절염 알레르기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가지 동물용 의약품 라인업(line-up)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온 상태다. 

 

녹십자도 계열사 GC녹십자랩셀을 통해 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하고, 진단검사와 함께 반려동물 예방 치료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동국제약은 지난달 반려견 전용 잇몸병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치주질환 치료제 '인사돌'의 옥수수불검화정량 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을 사용해 반려견 대상 제품을 내놓은 것. 

 

동국제약은 지난 2017년 이마트와 협업해 사료와 영양제를 공급하는 ‘몰리스케어’라는 반려동물 브랜드도 론칭했었다. 

 

또 대웅제약은 반려동물용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사람 대상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해왔던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반려동물에 적용해본 결과, 혈당 조절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 

 

콩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작용을 억제해 포도당이 체내에 남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게 하면서 혈당을 조절한다. 

 

이와 별도로 보령제약은 계열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를 통해 지난해부터 이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상처치료제 ‘후시펫’과 함께 고양이 전용 영양제 3종을 내놓았다. 

 

또 연말엔 약국전용 온라인 쇼핑몰 ‘팜스트리트’에서 반려둥물 전문브랜드 ‘쥬뗌-펫’도 출시했다. 영양트릿 간식 서포트 탈취제 물티슈 등 14종의 반려동물 용품을 공급하는 채널.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동물의약품 시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계속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라며 "제품 허가와 개발비 조달 등에 경험이 있기에 시장 상황만 받쳐준다면 더 많은 제약 바이오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암치료, 심장사상충, FIP 치료제 전문기업들도 잇따라 시장 합류


이처럼 국내 메이저 제약사들이 반려둥물시장 진입의 깃발을 들자 기술력을 갖춘 후속 타자들도 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중소제약사들과 스타트업들이 동물용 백신과 외부 진단키트 등을 만들던 데서 스케일이 훨씬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기업 인벤티지랩<사진>은 반려견 사망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심장사상충 예방주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먹이는 심장사상충약과 달리 1년에 몇 번만 맞히면 되는 주사약. 

 

목시덱틴 성분을 미립자에 탑재해 약물이 일정한 농도로 서서히 퍼져 3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인벤티지랩측은 “마이크로스피어 대량생산 의약품 시설이 국내에서 첫 인증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보다 지속기간을 6개월이나 12개월로 더 늘린 주사제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박스루킨-15' 국내 품목허가 보완서류를 제출한 단계다. 

 

이 약물은 사람 대상 항암제와 동일하게 자체 면역력을 강화해 반려견 내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빛(레이저)를 이용해 반려동물 종양과 세균을 치료하는 PDT(Photo-dynamic Therapy) 기술을 개발해온 닥터아이앤비(주)는 복합항암치료가 가능한 제5세대 광민감제를 곧 출시한다. 

 

닥터아이앤비 송영규 대표는 ”PDT 기술과 레이저치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몸 속 종양세포에 대한 표적 치료 효율이 더 높아진다"면서 "항생제와 항진균제 사용을 줄이면서도 피부 염증을 충분히 치료할 수는 길도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제약사 씨티씨바이오의 자회사 '씨티씨백'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캔자스대학에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효능 평가를 의뢰한 상태로, 그 결과에 따라 올해 안에 국내 보건당국에 도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 

 

고양이가 걸리는 가장 치명적 질환의 하나인 FIP(고양이 전염성 복막염)도 치료제가 곧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동물의약품 벤처기업 휴벳(대표 오홍근)이 지난해 6월 국내 기술로 관련 치료물질 합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 하면 또 하나의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치료약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후 임상시험 승인을 농축산물검역본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품목 허가를 받아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