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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산업

"정치권이 40억~50억원 후원받는 동물단체 말만 들어"

 

 

【코코타임즈】 정치권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려동물 매매 금지 등 정책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기동물 발생 원인의 70~80%는 지인 간 거래와 마당개 등인데 일부 동물단체 주장만 듣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린 산업만 규제하려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정치권에서 연일 산업 규제 정책만 내놓고 있다"며 "정책이 발표되는 패턴을 보면 동물단체가 아주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동물학대 등 자극적인 사건을 언론에 제보하고 기자들이 이를 그대로 보도한다. 이슈가 되면 정치권에서 관련법을 만드는 일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정치권이 대형 동물단체 말만 듣고 유기동물을 빌미로 수많은 산업규제법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버려진 동물들이 늘었다. 이는 유기동물 발생 원인의 대다수가 산업과 무관한 마당개, 들개 등이기 때문"이라며 "마당개 중성화 수술 등 대책이 우선인데 사회적 관심을 덜 받고 표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대형 동물단체들의 후원금 내용을 분석한 뒤 "유기동물 입양을 강조하면서 감성마케팅으로 매년 수십억원을 모금하고 보호소까지 새로 만들었지만 정작 보호동물 숫자는 얼마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협회에 따르면 A단체의 경우 2019년 총수입액은 40억8천만원이다. 이 중 후원금 수입은 32억6천만원이다. 여기서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에 쓴 비용은 6억6천만원 불과하고 지출의 약 40%가 인건비로 사용됐다. 한해 264마리를 구조해 86마리만 입양 보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B단체의 경우 2020년 총후원금 수익은 48억원이다. 협회 측은 이 단체 또한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후원금 규모에 비해 동물을 구조하고 입양 보내는 비율이 정부 위탁보호소나 소형 동물단체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물단체 측은 단체마다 주력 사업이 다르고 기부금품법상 별다른 기준이 없기 때문에 후원금 사용내역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유기견 발생 근본 원인 해결과 현실 대책 필요"


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대형 동물단체가 후원을 많이 받고 상당수 인건비로 사용하면서 유기동물 구조에 소홀하다는 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단체들을 보면 유기동물 발생의 근본 원인은 외면한 채 정말 극소수인 동물학대만 부각시켜 선악 구도를 만들고 동정심을 자극해 사람들에게 죄의식을 심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아지 공장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개들에게 새끼를 낳게 하는 사람은 나쁘다고 하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고 손가락질하는 동물단체도 있다"며 "애견과 육견 번식장은 환경부터도 다른데 자꾸 개농장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모금하면서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대다수 국민들은 강아지,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운다. 산업에서 돈 받으면 매매이고 보호소에서 돈 받으면 책임비인가. 정말 유기동물을 줄이고 싶으면 난립하는 사설보호소와 애니멀호더부터 해결하는 것이 맞다"며 "정치권도 제발 업계 현장 얘기를 듣고 지금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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