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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훈련사들 "동물보건사 시험에 왠 동물행동교정학?“

 

 

【코코타임즈】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규정상 필수 전공교과목에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훈련사들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반려동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회장 배호열)와 한국애견연맹 훈련사회(회장 강성호)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동물보건사 평가인증 필수 전공교과목에 포함된 '동물행동교정학'과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을 당장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에서 진료 보조 업무를 맡는 사람을 말한다. 전문대학에서 일정 학력 등을 갖추고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자격인정을 받은 사람으로 한정된다. 동물보건사 국가공인 자격 제도는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최근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규정에 필수전공교과목으로 '동물행동교정학'이 포함되면서 훈련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물행동교정은 동물훈련 분야에서도 중상급 이상의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교과목이라는 이유에서다. 훈련 전공자에게도 오랜 경력과 실습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것이 훈련사들의 주장.

 

"진료는 수의사가, 훈련은 훈련사가"


이들은 "고난도의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분야를 기초 과정도 없이 2년제 과정 중 한 학기 수업(총 40학점 중 3학점 이수)만으로 제대로 학습하기 어렵다"며 "실제 현장에서 보호자가 의뢰하는 문제행동을 동물보건사가 다루기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물행동교정과 같은 특수 전문 훈련분야는 동물보건사의 직능 영역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보다 동물보건사로서 꼭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에 대한 교과목인 △동물행동학 △동물복지학 △직업윤리 등 교과목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행동교정 아닌 행동학, 직업윤리 넣어야"


그러면서 "동물의 훈련과 교육을 책임지고 반려문화의 성장을 도모하는 대한민국의 훈련사들은 이와 같은 평가인증 과목에 대해 반대한다"며 "교과목에 대한 수정이 없을 시 주무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반려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 교과목 폐지'를 결연히 요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훈련사회 한 관계자는 "동물행동교정은 미국에 가서 2주 이론 수업 듣고 '번갯불에 콩 볶기' 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정 분야는 이론 뿐 아니라 수의대 6년보다 더 오랜 기간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훈련사들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다. 단순 단어 문제가 아니라 한 직업군의 앞날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의사들은 '치료' 등 단어 하나에도 민감하게 나오면서 자신들이 다하려고 하고 다른 전문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반려동물 관련 업무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돼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진료는 수의사가, 훈련은 훈련사가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국 대학의 동물보건사 관련학과들의 모임 '(사)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박영재 회장은 "'교정'이라는 단어가 특수한 단어도 아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며 "훈련사만 교정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도 행동교정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분야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뿐인데 훈련사 측에서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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