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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서울대 수의대, 국내 처음으로 '시뮬레이션 랩' 열었다

 

 

【코코타임즈】 영국 왕립수의대, 미국 코넬이나 UC데이비스 수의대에 있는 시뮬레이션 랩(sumulation lab)이 서울대 수의대에도 문을 열었다.  

 

동물 모형을 활용해 채혈이나 삽관, 내시경, 초음파 등에까지 수의학과 학생들이 스스로 실습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설. 국내 수의대학에서 이런 상시적인 자율실습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한호재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은 21일 개소식에서 “학생들의 기본적인 진료 술기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열린 실습실”이라며 “동물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수의학의 가치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랩은 수의과 학부 및 대학원생이 희망하는 시간에 예약제로 개방된다. 총 14개의 스테이션이 있으며, 각 스테이션에서는 실습 영상을 시청하면서 학생 스스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맥/근육/피하 주사, 채혈, 기관 삽관, 심폐소생술, 봉합, 붕대법, 흉강천자, 초음파, 내시경, 수술실 실습, 신체검사 실습이 가능한 모형과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실 스테이션을 실제의 임상 현장과 비슷하게 구현해 멸균 등 준비과정을 체험해보고 소화기계 내시경, 복부 초음파를 실습해볼 수 있도록 됐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상황에서 학생들 다수가 한 자리에 모이지 않고도, 자율적으로 실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호재 학장<사진>은 이날 “현재 객관식 이론시험 뿐인 재학생들 졸업고사를 시뮬레이션 랩을 접목시킨 '객관 구조화 임상시험'(OSCE)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수의사 국가면허시험이 모형을 활용한 OSCE 실기시험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비, 미리 최소한의 임상 실기 역량을 갖췄는지 등을 시뮬레이션 랩을 통해 평가해보겠다는 것이다. 

 

인의학교육에서는 이미 국가시험에서 모형을 활용한 OSCE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고, 의과대학도 이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실습환경을 의대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뮬레이션 랩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던 서강문 전 학장은 “학생들에게 반복적인 실습 기회를 주면서도 동물 복지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면서 “아시아 최초의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대학에 걸맞은 환경”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영국 왕립수의대학의 임상술기센터를 시작으로 영국과 호주 수의과대학들은 물론 코넬,  UC데이비스 등 미국의 유수 수의대학들은 이미 이런 실습 센터를 마련해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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