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가족과 같던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상실감, 슬픔 등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 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우울증이 생기는 사람이 늘었다. 우울감은 보통 6개월 이내에 회복되는데, 이보다 오래 지속되면 만성화될 수 있어 잘 극복하는 법을 알아둬야 한다.
반려견 죽음 미리 인지, 타인과 슬픔 공유
미국수의사협회(AVMA)가 소개하는 펫로스증후군 극복법 5가지는 다음과 같다.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고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슬픈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해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특별한 조언을 듣지 않아도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나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망 후에는 장례 등 기본적인 의식을 치루고 ▲유품을 서서히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미리 인지하고 있으면 충격이 덜하고, 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적 부정의 단계가 오래가지 않는다.
사망 후 장례 등 기본적인 의례를 갖추는 것도 감정 정리에 도움이 된다. 유품은 하나둘씩 안 보이는 장소로 이동시킨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상자에 모아 처리한다.
동물매개치료를 전공한 원광대 강원국 교수는 "펫로스증후군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게 좋다"고 했다. 심하지 않으면 심리상담만으로 회복되지만, 경우에 따라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인들도 '가족 잃은 슬픔'으로 인정해야
가족 등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반려인의 슬픔이 충분히 공감 가지 않더라도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정하고 위로해야 한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나", 또는 "동물일 뿐인데 무엇하러 장례까지 치루나" 는 등의 얘기는 금물이다. 특히 "다른 동물 입양하면 되지 않냐"거나 "강아지 한 마리 죽은 것으로 너무 별스럽게 군다" 는 등의 얘기는 더 피해야 한다.
오히려 반려인에게 무언가 조언을 해주려 하기보다는 일단 그의 얘기, 그의 슬픔을 많이 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또 장례 등의 의례 행사에 동반해주길 원한다면 함께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