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시사이슈

7월부터 네이버 해피빈서 동물치료비 모금 못한다

 

 

【코코타임즈】 오는 7월 1일부터 '해피빈'을 통한 동물 치료비 모금이 일시 중단된다. 해피빈은 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등록된 동물보호단체들이 자율적으로 모금함을 운영한다.  

 

30일 네이버 등에 따르면 동물 치료비와 관련한 해피빈 모금은 구체적 기준을 마련한 뒤 향후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료비, 보호시설 확충에 필요한 비용 등 다른 모금은 지금처럼 계속 가능하다.  

 

네이버가 이같이 결정한 이유로는 천차만별인 치료비와 구조동물들이 등록이 돼 있지 않다는 점 등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치료비 천차만별…구조동물 등록 문제도 고민


사람의 경우 공적의료보험이 적용돼 어느 병원을 가든 치료비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동물은 병원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치료 방식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병원비 모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반려의 목적으로 키우는 개의 경우 동물등록을 하지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은 등록을 하지 않는다. 다친 동물의 사진을 올려놓고 모금을 한 뒤 비슷하게 생긴 다른 동물을 치료했다고 하면 확인이 쉽지 않다.  

 

후원을 요청한 동물 대신 부득이한 사정으로 다른 동물을 치료하려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단체에서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거나 고지했더라도 환불을 요구하는 기부자도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을 겪기도 한다.  

 

모금의 주체는 동물단체다. 단체들은 해피빈 모금 승인을 받은 이후 자율적으로 모금함을 등록하고 관리한다. 

 

해피빈은 단순 플랫폼이지만 동물 모금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치료비와 관련한 각종 문의가 고객센터로 들어오다 보니 응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여러 문제로 인해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동물 치료비 모금을 중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서 입양 보내는 일은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비 모금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의료비의 경우 영수증과 같이 증명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구조동물 등록 등의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향후 해피빈과 동물단체가 마련한 기준이 다른 구조동물들의 치료비 모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치료비 모금 부작용 많아져…기준 마련 계기 기대


최근 유기견,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구조동물 치료를 목적으로 모금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다.  

 

 

모금을 하고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반대로 소액을 기부하고 지나친 증빙 자료를 요구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동물 치료비가 모금이 잘 되다 보니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또 치료비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동정심만으로 무작정 구조한 뒤 동물병원 등에 떠넘기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금을 하는데 있어 제대로 된 기준이 없다보니 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건전하고 책임 있는 모금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news1-1004@news1.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