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아이들은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잘 때 같이 자겠다고 떼를 쓴다. 하지만 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혹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해서다.
실제로 영국 수의사 제스 프렌치(Jess French)는 지난 21일 영국 일간 <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개가 어린 아이들 곁에서 자게 해서는 안된다는 게 수의사들의 대체적인 권고"라고 했다. 어린 아이들은 동물에게 긁히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반려동물의 버릇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과 함께 자는 게 익숙해진 반려동물은 혼자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는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어서다.
프렌치 수의사는 그래서 "(반려동물과 한 침대에서 자는 것 보다) 그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더 좋은 접근법"이라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이 세균이나 기생충 등 감염원을 침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기피 이유다.
세균 감염 위험과 분리 불안 심화 등이 걱정거리... 하지만 반론도 많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제임스 로건(James Logan) 교수는 "개가 사람에게 해로운 세균이나 기생충을 옮겨올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위험은 극히 낮다"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는 알레르기가 더 적다는 점에서 이런 환경에 노출되는 게 실제로는 사람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25일 호주 반려동물 매체 <Pet Industry News>는 11~17세 청소년 188명과 그들의 반려동물을 상대로 실험해본 캐나다 콘코디아대학교(Concordia University) 연구를 토대로 "아이와 반려동물이 같은 침실에서 자면 아이의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 중엔 반려동물과 자주(frequently) 동침하는 응답자는 18.1%, 가끔(sometimes) 같이 자는 경우도 16.5%였다. 나머지(64.5%)는 한 번도 반려동물과 동침한 적이 없었다(never).
이 대학 연구진은 그래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PSG)를 진행했다. PSG는 약 8시간 이상 수면 중 호흡, 코골이, 심전도 등의 여러가지 생체 신호를 기록하는 검사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다.
또 2주 동안 인체 활동이나 행동 패턴을 기록하는 센서 '액티그래프'(actigraph)를 착용시키고, 매일 수면일기도 작성하게 했다.
기록한 결과를 보니 반려동물과 동침하는 아이들(34.6%) 수면의 질이 같이 자지 않는 아이들(64.5%) 수면의 질과 비슷했다. 오히려 반려동물과 자주 함께 자는 아이들 수면의 질이 7.56으로 가장 높았고, 같이 자지 않는 아이들 수면의 질 수치(7.23)보다 조금 높았다.
콘코디아대학교 연구진은 "반려동물과 한 침대에서 자면 아이들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반려동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에 아이들이 밤에 무서움을 느낄 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이도, 어른도, 숙면을 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과 한 이불을 덮고 자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2017년 미국 종합병원 마요클리닉(Mayo Clinic) 연구에서도 나왔다.
수면 장애가 없는 40명의 성인과 반려동물 상대로 실험한 결과, 강아지 고양이 품종에 상관없이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잔 사람들이 좀 더 깊게 숙면을 할 수 있더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요클리닉 루이스 크란(Lois Krahn) 박사는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 잠을 잘 때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종일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보호자들에겐 함께 자는 것이 반려동물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또 다른 방법들 중의 하나"라고도 했다.
한편, 미국켄넬클럽(AKC)도 그동안 "반려동물과의 동침은 보호자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필요하다. 하루 종일 집을 비웠을 때 반려동물이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강조해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TLI9SiZMc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