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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퍼그와 시추가 더 귀여웠던 것이구나..."

 

 

【코코타임즈】 코가 납작하고 얼굴에 쭈글쭈글 주름이 잡힌 퍼그와 불독은 사람들의 모든 고난을 짊어진 모습이다.  

 

그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사람들에겐 마냥 귀엽다. 귀여움에 반해 퍼그나 불독같이 코와 주둥이가 짧은 단두(短頭)종을 길러본 보호자들은 다음에 또 반려견을 선택할 때도 비슷한 종을 입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그 이유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됐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 대학교(Eötvös Loránd University)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얼굴이 납작한 단두종이 사람과 상호 작용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4월 29일 게재됐다. 

 

단두종의 튀어나온 눈의 구조가 사람과 눈 맞춤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퍼그, 불도그, 페키니즈, 시추 등이 그런 눈 맞춤에 아주 안성맞춤이다. 

 

연구진은 125마리 반려견을 대상으로 낯선 사람과의 사회성을 시험했다. 보호자는 반려견과 같은 공간에 앉아있고, 모르는 사람 한 명이 방 안에 들어왔다. 이때 반려견이 그 사람과 5분 동안 눈을 몇 번 마주쳤는지 측정했다. 

 

눈을 마주치면 간식을 얻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반려견의 평균 나이는 8세였다. 연구에 참여한 반려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낯선 사람의 눈을 마주칠 때마다 보상을 받는다는 규칙을 익혔다. 

 

그 결과 퍼그 불독 페키니즈 시추와 같은 단두종 강아지들이 다른 강아지들보다 사람의 눈을 마주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빨랐다. 단두종이 낯선 사람과 5번째 눈을 마주치는 시간 비율이 0.6으로 나타난 반면 장두종은 0.4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단두종이 시각적으로 뛰어난 눈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과 눈을 맞추고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이유다. 

 

단두종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망막(網膜) 중앙에 신경절 세포(神經節細胞)가 다른 견종보다 많다. 신경절 세포는 망막 양극 세포로부터 정보를 받아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세포.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 조피아 보그나(Zsófia Bognár) 책임 연구원은 지난 9일 호주 펫산업 매체 <Pet Industry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경절 세포가 많을수록 시각적인 자극에 반응을 잘한다”고 설명했다. 

 

신경절 세포가 망막 중앙에 분포되어 있어 바로 앞에 있는 보호자에게 보다 더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 

 

 

 

 

반면 그레이하운드와 같이 긴 코를 가진 개들의 망막에는 신경 세포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초점을 맞출 때 주변이나 측면에서 오는 자극으로 인해 앞을 보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연구진은 단두종이 사람과의 교감 능력이 뛰어난 다른 이유로 생김새를 언급했다. "처음 볼 때부터 ‘어린 아이’를 닮은 그들의 이목구비가 보호자로 하여금 "귀엽다"는 반응을 바로 이끌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아기 스키마 효과(baby schema effect)’라고 설명했다. 아기의 둥글고 큰 두상, 그리고 큰 눈을 연상케 하는 단두종의 생김새가 보호자로 하여금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져 보호 본능을 일으킨다는 얘기. 

 

보그나 책임연구원은 “사람 얼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단두종 눈의 구조도 이유가 되지만, 보호자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그들을 더 자주 쳐다보고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그 외에도 어린 강아지일수록 사람과의 눈 맞춤이 빠르고, 장난기 많은 반려견도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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