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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로 인한 감염성 질환과 대처법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천만시대다. 반려동물은 이제 동물을 넘어 가족이 됐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동물 특성상 감염성 질환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동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더 취약하다.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교상(咬傷, 물기), 긁힘, 타액, 분뇨 등에 의해서 사람에게 전파된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 행복감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성질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김재홍 교수는 “매년 1회 예방접종과 구충제 복용만으로 대부분의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성질환 위험은 개선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미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핵가족화, 노령 인구 및 독신자 증가,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접촉이 빈번해 다수의 감염성 질환을 전파시킬 수 있다. 동물에 의한 감염성 병원체는 알려진 가짓수만 250가지에 이른다. 

개, 고양이
개와 고양이 털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는 집 안 곳곳에 떨어져 사람에게 옮겨진다. 사람에게 옮겨진 벼룩과 진드기는 흡혈을 통해 사람에게 ‘급성열성전염병’이나 ‘라임병’ 또는 ‘홍반열’을 유발시킨다. 급성열성전염병과 라임병은 고열과 발진, 구토 증상을 유발하며, 홍반열의 경우 피부에 붉은 반점까지 생기게 된다.
 

또 반려동물의 분뇨나 타액을 통해 ‘개회충’이 신체에 침입할 수 있다. 전남대 수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신성식 교수는 “개 회충이 침입하면 장점막을 뚫고 간과 폐를 비롯한 체내 여러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개가 물어 생기는 '교상'은 반려동물 구강 내 세균에 의해 ‘파상풍’이나 심할 경우 ‘광견병’까지 발생할 수 있다.  

교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 2017년 반려동물 양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가구당 3가구에서 개 또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기르고 있다. 개와 고양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기르는 반려동물이다. 

개와 고양이에 의한 기생충
벼룩 
벼룩은 날개가 없는 곤충으로 개와 고양이의 털이나 카펫 등에서 주로 서식 한다. 벼룩은 성충이 되면 뛰어난 점프력을 이용해 동물에 달라붙어 흡혈을 한다.  

벼룩은 평균 13cm까지 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 벼룩은 평균 30cm까지 뛴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경우 외부 출입이 자유로울 경우 벼룩 감염이 심하다.  

동물의 벼룩은 주위에 개와 고양이가 없으면 사람에게 달려들어 흡혈을 한다. 어린아이는 어른에 비해 바닥에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벼룩에 더 취약하다. 

개 회충 
회충은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화기에 기생하는 가장 흔한 기생충이었다. 하지만 생활 패턴이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세식으로 바뀌었다. 또 거름 형태로 밭에 뿌려지던 분뇨는 화학 비료로 바뀌고, 강과 바다에는 하수가 하수종말처리를 거치게 되면서, 회충은 점점 모습을 감추게 됐다.  

그러나 반려동물에게선 회충 감염률이 아직 높다. 물론 옥외에서 사육하는 개에게서 더욱 흔하다. 특히 놀이터나 운동장의 흙 등이 개 회충란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정기적으로 구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생충이 있을 수 있는 놀이터나 운동장 흙을 통한 감염은 막기 어려우므로 어린 아이가 밖에서 놀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조류(앵무새·카나리아·구관조 등)
촌충 감염은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촌충은 조류의 위장관에 기생하다 배설물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촌충 외에도 장염을 일으키는 회충도 조류로부터 옮겨지는 기생충이다.  

또한 앵무새에서 자주 발생하는 ‘앵무새열병’도 있다. 촌충이나 회충과 마찬가지로 배설물로 인해 감염이 이뤄진다. 모두 발열과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게 된다.  

김재홍 교수는 “외부에서 새로 조류를 사올 때는 앵무류나 비둘기의 앵무병이나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애완조류를 사올 때는 믿을 만한 판매상과 거래하고, 고가의 애완 조류는 주요 전염병에 대한 혈청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에 의한 기생충
촌충 
촌충은 위장관에 감염되며, 감염된 새는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촌충은 새의 배설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새와 접촉한 경우 촌충 감염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 야생 조류에게서 많으나 일부 실내에서 키우는 조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선 변을 통한 촌충 감염검사가 필요하다. 촌충이 확인되면 약물 투여로 치료 가능하다. 

파충류, 양서류(도마뱀·이구아나·거북이 등)
파충류와 양서류는 몸 안에 살모넬라균을 지니고 있다. 보통 살모넬라균은 대변으로 배출되고, 사람이 파충류를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무언가 먹거나 입에 손을 댈 때 전파가 이뤄진다. 살모넬라균은 설사나 두통, 발열 등을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패혈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장염을 유발하는 ‘캄필로박터증’, 간질환을 유발하는 ‘렙토스피라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위험성은 높지 않다. 신성식 교수는 “접촉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충류에 의한 균
살모넬라균 

파충류의 대부분은 살모넬라균을 지니고 있다. 살모넬라균은 뱀 92%, 거북이 85%, 도마뱀 77%가 지니고 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6~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과 두통,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보통 3일 이내 증세가 가벼워지거나 회복하지만, 드물게 혈류를 통해 온몸으로 확산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동물 감염성 질환 막으려면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해선 반려동물에게 예방 접종을 시키고 구충제를 먹여야 한다. 특히 개와 고양이의 경우는 혼합 예방주사를 매년 1회 접종시켜야 한다.  

광견병 예방의 경우 6개월마다 예방주사를 맞혀야 한다. 구충제는 모든 반려동물이 해당되며 3개월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입을 맞추는 행동을 피하고, 접촉하고 만지고 나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도움말 | 김재홍(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신성식(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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