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소형견이 중·대형견보다 공격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의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 연구팀은 지난 3일 미국 건강전문 저널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에 "약 9천마리 반려견을 대상으로 행동 특성을 조사한 결과, 개의 사육 환경 뿐 아니라 크기별, 품종별 차이도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공격성은 개가 보호자 또는 낯선 사람을 향해 자주 짖거나, 으르렁거리는 경우, 무는 행동 등이 포함된다. 놀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상적 행동일 수 있지만, 과도한 경우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연구진은 9천270마리 개들의 공격성과 그 요인들에 대해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1천791마리는 보호자와 낯선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고, 7천479마리는 공격적이지 않았다.
그 1천791마리를 대상으로 다시 조사해본 결과, 소형견이 중형견 대형견보다 공격성이 강했다.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비율을 수치로 전환해보니 중형견은 0.18, 대형견은 0.16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소형견의 공격성 비율은 0.24로 상당히 컸다.
소형견의 공격성에 대한 연구는 2013년 호주 시드니대학교에서도 진행됐었다. 이 학교 연구진은 "키가 크고 몸집이 큰 반려견이 작은 반려견보다 공격성이 오히려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보호자가 소형견과 대형견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소형견 보호자들은 대형견 보호자들보다 예절 교육이나 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그 이유는 "소형견은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도 통제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또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도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적다. 하지만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 새끼 강아지 때부터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줄어들 수 있다.
공격성 큰 견종은 러프 콜리, 푸들, 미니어처 슈나우저 순
견종별 공격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소형견인 푸들과 미니어처 슈나우저가 공격성이 높은 견종으로 포함됐다.
공격성이 가장 강한 견종은 러프 콜리, 푸들(토이푸들, 미니어처 푸들, 미디움 푸들), 미니어처 슈나우저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앙증맞고 귀엽다는 소형 푸들과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이 가장 공격성이 강한, 즉 낯선 사람이나 동물에게 잘 짖고 으르렁거리고, 또 잘 문다는 얘기가 된다.
그 다음으로 저먼 셰퍼드가 공격성이 높았다. 저먼 셰퍼드는 경찰견, 군견으로 활동하기 위해 개량된 견종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공격성이 필요한 견종이다.
이중 맹견인 스텐포드셔 불테리어는 푸들, 치와와보다 공격성이 오히려 낮았다.
반면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라포니안 허더는 공격성이 가장 적은 견종. 공격성이 가장 심한 러프콜리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5.44배나 공격성이 강했다.
이 외에 환경적인 요인도 개의 공격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을 처음 기르는 사람보다 과거에 개를 길러본 사람의 개는 공격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개를 길러본 보호자들은 사회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전 경험을 통해 문제 행동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를 길러본 보호자들은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할 때 더 조심스럽게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