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인들과 캠퍼들 사이에 강아지를 동반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친 심신을 자연을 찾아 힐링하려는 캠퍼들이 많아지면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캠핑 인구가 그동안 계속 늘어온 것과도 관련이 있다. 그 사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최소한 반려견 동반을 거부하지 않는 캠핑장도 몇 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사람들이 덜 찾는 한적한 캠핑장들에 그런 곳이 많지만, 아예 처음부터 반려견 동반을 표방하고 나선 ‘반려인 전용 캠핑장’들도 적지 않다.
전국 곳곳에서 pet 야영장 운영... 가고 싶은 곳 선택 폭 커져
넓은 잔디밭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 솔뜰캠핑장,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강원도 인제 미산분교캠핑장,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는 경북 봉화의 봉화별캠핑장 등이 그들이다.
또 떠돌이개 ‘음봉이’ 사연이 깃들어있는 충남 아산 라포레캠핑장, 주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들었다는 ‘오수의 개’ 설화가 있는 전북 임실 ‘오수의견(義犬)’관광지 캠핑장 등도 유명하다.
전국의 주요 국립휴양림들에도 반려견 동반 캠핑장들이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지난 2018년 5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일부 국립자연휴양림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거나, 캠핑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것.
그 결과, 2018년 7월 경기 양평 산음자연휴양림과 경북 영양 검마산자연휴양림이 처음으로 반려견을 받아들였다. 산음에는 두메지구 12실을, 검마산에는 산리문화휴양관 8동과 제2야영장 등에서부터다.
이어 전남 장흥 천관산자연휴양림, 강원도 화천 숲속야영장에도 반려견을 동반해 갈 수 있다. 그 중 강원도 숲속야영장은 야영데크가 4개 있다.
네이버 블로그 '별꽃뜬바다 아뜰리에'(바로가기)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전국의 캠핑장 리스트를 300여개 이상 모아 놓았다.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골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 사이 상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예약하기 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지 확인은 필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고캠핑(GO CAMPING) 사이트(바로가기)도 참고할 만하다. 전국 캠핑장 2천593곳(5월1일 현재)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려견 동반 가능 캠핑장만 따로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지는 않은 상태. 일일이 전화해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 여기도 단점.
게다가 전라북도는 반려견 동반 여행을 주요 관광상품의 하나로 개발하고 있고, 경기도는 내년 3월께 여주에 대규모 반려동물테마파크를 개장할 계획. 여기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과 함께 캠핑장도 들어서게 된다.
숲과 들도 좋지만, 바다와 섬 캠핑도
하지만 도시 생활만 해온 반려인들의 경우, 야외 캠핑은 쉽지 않은 숙제다. 준비해야 할 것도,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
특히 사회성 교육이 충분하지 않은 강아지라면 너무 짖어서 생기는 소음 문제, 개들끼리의 싸움 등 돌발 변수도 하나 둘 아니다. 그래서 목줄은 물론, 입마개도 꼭 챙겨야 할 필수품. 이동용 켄넬에다 배변봉투 물티슈 등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제주나 울릉도, 섬 캠핑은 비행기 혹은 배를 타고 가야 하는 탓에 캠퍼들에겐 또 하나의 난제다.
이럴 땐 단체 캠핑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대표 김지연)의 애견유치원 ‘털로덮인친구들’이 내달 14~16일 여는 ‘반려견 동반 제주도 페스티발 캠프’같은 경우, 그런 어려움을 덜 수 있는 프로그램.
제주 항공사 ‘하이에어’ 전세기로 20팀(팀당 1인 1견 기준)이 출발한다. 제주 구좌읍 ‘바다가 보이는 잔디밭’ 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따라비오름과 하도리해변 트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제주도 등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캠핑은 벌써 여럿 생겼다.
준비해야 할 것과 조심해야 할 것
한편, 대개의 경우 반려견 동반 캠핑은 대개 반려견 나이가 6개월 이상일 것을 추천한다. 15㎏ 이하의 중소형견이면 더 좋다.
동물등록증과 1년 이내의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가 없으면 입장이 금지되는 곳도 있다. 그래서 인식표나 전자칩으로 동물등록은 반드시 필요하다. 낯선 곳인 데다 야외여서 잃어버리면 되찾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다른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도사견·아메리칸핏불테리어 등 동물보호법상 맹견들은 데려갈 수 없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한 견주는 배변봉투를 지참하고 배설물은 직접 치워야 한다. 아울러 반려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려견을 혼자 돌아다니게 해선 안된다는 것이 이곳들의 펫티켓.
아직 아침 저녁으론 서늘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산과 들, 그리고 바다는 이미 봄의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 캠퍼는 "자연의 한 가운데에서 계절의 변화를 맛보려는 데 캠핑 만한 것이 없다"면서 "특히 우리 강아지와 함께 하는 캠핑은 '꼭 한 번은 해봐야지' 하는 나름의 버킷리스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