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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심장병도 이젠 수술 후 생존률 70%

 

 

【코코타임즈】 사진 속 ‘달리’는 올해 9살 먹은 포메라니안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40만, 유튜브 구독자 20만을 보유한 스타견. 귀여운 외모로 랜선 이모, 삼촌들 사랑을 잔뜩 받고 있지만, 실은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달리는 지난 2013년 1월, 앞다리 하나를 잃은 채 한 동물병원 앞에 버려졌다. 유기견이자, 장애견이었던 것.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지금의 주인을 만났다. "힘차게 달리라"는 의미에서 ‘달리’라는 새 이름도 생겼다.

 

 

그런 달리가 심장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다름 아닌 ‘이첨판폐쇄부전증’(MVI).

 

 

반려견 심장병의 80%에 이를 만큼, 대표적인 후천성 심장질환의 하나다. 중대형견보다 소형견에 압도적으로 많다. 이제 겨우 행복해졌는데, 달리에게 '시한부' 진단이 내려진 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랜선 이모, 삼촌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물병원 수의사들도 "(이 병은)약을 먹어도 진행이 늦춰질 뿐,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첨판폐쇄부전증 원인과 증상


'이첨판폐쇄부전증'(Miral Valve Insufficiency)는 심장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이첨판)의 여닫는 기능(폐쇄)이 나빠진 상태(부전증). 어떤 이유로 판막이 변성되면서 생긴다.  

 

만일 판막이 잘 열리지 않으면 심방에서 심실로 피가 빠져나가지 못해 심장이 부풀게 된다. 반대로 판막이 잘 닫히지 않으면 심실에 있던 피의 일부가 심방으로 역류('이첨판 역류증')하는 수가 있다. 

 

심장 기능이 나쁘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기운이 없다. 또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손 끝과 다리 끝이 차갑고, 혀나 잇몸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올 수도 있다. 숨 쉬면서 ‘거위 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때문으로 본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이라면 지금까지 국내에선 속수무책. 약으로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완치는 불가능한 걸까?


그런데 의약품 전문업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온라인 임상정보지 <BI-BLE> 최근호(Vol.5)에 따르면, 놀랍게도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다. 그 답은 ‘개심술’이다.  

 

 

개심술(開心術, Open Heart Surgery)은 말 그대로 가슴을 직접 열어 심장의 병변을 고쳐주는 수술. 

 

이첨판막성형술(Mitral Repair)도 그 중의 하나다. 늘어난 판막 크기를 줄여줘 피가 빠져나가는 구멍에 잘 맞추어주는 수술.  

 

하지만 난이도가 높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소형견들의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 섣불리 시도하기 힘든 수술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현 수의사(서울 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 센터장)<사진>는 이 수술을 과감히 시도해왔다. 

 

그는 "지난해 8월 첫 케이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말티즈 치와와 시추 등 모두 10 마리 강아지에 이첨판막성형술을 실시했다"고 했다.

 

예후는 어떨까?


수술 후 생존율은 70%다. 총 10마리의 강아지 중 7마리가 생존해 퇴원했다는 것. 그는 "생존한 모든 아이들은 수술 직후부터 심장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기침도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쉽게도 나머지 강아지는 수술은 마쳤지만 심장이 다시 뛰지 않거나 회복에 실패한 케이스. 모두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이다. 김대현 박사(수의외과학)는 "수술 경험이 오래된 일본 한 센터의 경우, 높은 생존율과 좋은 예후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생존률이 아직 70%이지만, 상당한 중증 이상의 환자들도 생존한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생존률은 더 높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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