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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랑코 '세레스토', 진드기도 죽이고 반려견도 죽였다

 

 

【코코타임즈】 반려동물 진드기 예방 목걸이 ‘세레스토’(Seresto)가 미국에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제품 때문에 최소 1천600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  

 

심지어 이런 류의 살충제 제조와 유통에 대한 관리권을 지닌 미국 환경청(EPA)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관해왔다는 폭로까지 더해지면서 그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가 최근 입수한 미국 환경청(EPA) 보고서에 따르면, 세레스토 관련한 부상 등 사고 건수는 출시(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9년동안 모두 7만 5천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반려동물이 사망한 건수만 해도 최소 1천698건.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 기간동안 사람을 다치게 한 인명피해 사건 수도 심지어 907건이나 됐다. 그 중 19건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으로 분류됐다. 타격을 입은 피해자는 대부분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이었다.  

 

미국 유력지 <USA 투데이>도 2일(현지시간) “세레스토 진드기 방지 목걸이가 수많은 반려동물들을 죽음에 빠트렸다"며 이같이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세레스토 Seresto


‘세레스토’는 독일 회사 ‘바이엘’(Bayer)이 만들고, 미국 동물의약품 전문회사 ‘엘랑코’(Elanco)가 판매하는 반려동물 진드기 예방 목걸이 브랜드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는 물론 유럽, 호주 등에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제품. 

 

실제로, 한국에서는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한국엘랑코동물약품>가 공식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3만 개 이상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엘랑코는 세레스토가 “목걸이 착용 만으로도 최대 8개월까지 진드기, 이, 벼룩 등 외부 기생충의 기피는 물론 접근 방지를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어떤 원리일까? 먼저, 세레스토 제품 안의 성분이 조절되며 방출된다. 살충(Imidacloprid)과 진드기 구충(Flumethrin) 성분이다. 이렇게 피부 지질층을 따라 전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효과는? 해당 성분이 진드기에게 전기 충격과 같은 마비 현상을 일으킨다. 또한 기피 효과로 인해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단, “반려동물에게는 안전하다"고 광고해왔다. 

 

특히 제조사와 판매자 측에선 그동안 “반려동물에게 미칠 독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과 야외에서 수많은 실험을 진행했다"며 “개와 고양이에 실제 함유량의 5배를 적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세레스토의 위험성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이번 '생물다양성센터' 보고서처럼 그동안 수많은 사고와 사망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  

 

 

세레스토를 이용해 반려동물을 잃은 피해자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미국 뉴저지 주에 사는 론다 봄웰(Rhonda Bomwell)이 그 주인공이다. 

 


밤웰은 지난해 9살짜리 안내견 피에르(Pierre)를 잃었다. 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세레스토 제품을 사줬다 하루 만에 아이를 잃었다"라고 안타까운 기억을 떠올렸다.  

 

 

그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6월 1일. 봄웰은 수의사의 권유로 피에르에게 세레스토 제품을 사줬다. 그 다음날 피에르는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  

 

“당시 피에르의 목걸이를 풀어줄 생각조차 못 했다. 피에르의 죽음이 세레스토 목걸이 때문일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라며 봄웰은 안타까워했다.  

 

미국 환경청의 침묵


현지에서 더 분노를 사는 점은, 관계자의 침묵이다.  

 

 

미국에서는 환경청(EPA)이 살충제가 함유된 제품을 규제하는 일을 담당한다. <USA투데이>는 “환경청은 약 10년간 세레스토와 관련된 사고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라고 지적했다. 

 


은퇴한 환경청 직원인 카렌 매코맥(Karen McCormack)은 “환경청은 제품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에 대해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라며 “이제서야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세레스토는 미국 현지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판매수량만 12만 9,656개. 아마존스 초이스’(Amazon’s Choice)를 받을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PA는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계속 사용 허가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은 “완전히 해롭지 않은 살충제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며 “하지만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제품에 라벨을 부착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또한 보통보다 민감한 경우 사후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라며 “꼭 제품 설명서를 숙지한 뒤 사용하기를 바란다"라고 권고했다.

[출처=USA투데이,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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