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커피만 마시면 심장이 두근대는 사람들이 있다. 카페인에 민감해 적은 양의 카페인이 몸에 흡수돼도 신경계가 흥분되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개나 고양이가 카페인을 섭취하면 위험하다. 사람보다 체구가 훨씬 작아 순식간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학과 엘리사 마자페로(Elisa Massaferro) 교수는 "개나 고양이가 어떤 카페인 성분도 먹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섭취 후 30분~1시간 이내에 몸에 독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개나 고양이가 카페인 섭취 후 생기는 증상은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하고 ▲활동량이 과도해지고 ▲토하고 ▲헐떡대는 것이다. 독성이 많이 퍼지면 몸을 떨거나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장이 극도로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것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신호다.
따라서 개나 고양이가 실수로 카페인을 섭취했다면 바로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한다. 빨리 토해내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우유를 먹이면 토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다.
우유는 카페인이 오히려 장에 빨리 흡수되게 할 수 있다. 이 밖에 비전문가가 개나 고양이의 토를 유도하다가는 먹은 음식이 폐로 잘 못 들어가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병원에서는 카페인을 섭취한 개나 고양이가 토하도록 유도하지만, 제시간에 토해내게 하지 못하면 정맥 주사를 놔 혈액에서 카페인이 씻겨나가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위에 남은 독성물질을 변으로 배출시키는 흡착제를 투여하거나 위 안에 관을 삽입해 카페인을 모두 빼내는 위 세척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심박 수를 정상으로 돌리고 떨림이나 발작을 완화하는 약을 쓰기도 한다.
병원에 데려가서는 언제, 무엇을, 얼마만큼 먹었는지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인은 평소에 개나 고양이의 카페인 섭취를 막기 위해 카페인이 든 약은 물론, 카페인이 든 커피콩이나 커피, 티백, 초콜릿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없게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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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