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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엉덩이 쓸고 다닌다?"...항문낭 짜고 관리해주기

 

 

【코코타임즈】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배변 활동 후 이런 행동을 보이곤 한다. 보호자는 반려견 스스로 뒤처리를 한다고 여기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에 귀여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항문 주변을 유심히 관찰해 봐야 한다. 강아지가 평소 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개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항문 주위 털에 변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항문낭이 가려워서 그런 경우가 더 많다. 항문낭액이 낭에 차 있어서다.

 

개의 항문낭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할까?


개는 본래 무리 지어 활동하는 늑대의 후손이다. 이들이 이동할 때에는 나무나 풀 등에 체취를 남겨 무리에게 방향을 알렸다. 이때 항문낭액이 사용됐다.  

 

 

하지만 사람과 살아가며 집에서 생활하게 된 개는 항문낭액 배출의 기회가 적어져 퇴화됐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짜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항문낭을 짜지 않고 방치하면 항문낭 속 변비물이 굳어 배변 활동을 방해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항문낭 속에서 굳은 액은 괄약근 이완을 방해하거나 항문 주변에 통증을 일으킨다.  

 

항문낭이 찬 개는 배변 활동 시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해 변비에 걸린다. 분비물은 악취가 난다. 또 다른 문제는 염증이나 2차 감염의 우려다.  

 

COCOTimes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충현동물종합병원 강종일 원장은 “항문낭이 차도 제대로 짜주지 않으면 낭에 염증이 생겨 결국 터지게 됩니다"고 했다. 

 

 

"이럴 때는 일반적으로 봉합 수술 치료를 받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항문낭 제거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값비싼 항문낭 제거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항문낭액은 만들어지는 속도가 빠릅니다. 즉 짜주더라도 금방 다시 차게 됩니다." 

 

강 원장은 이어 "여기에 염증이 자주 생기는 개라면 항문낭 제거 수술을 함께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운동량이 적은 실내견은 밖에서 생활하는 개보다 항문낭액이 고이는 속도가 더 빠른 편. 이 액은 원래 배변 활동이나 운동을 하며 분비되기 때문이다.

 

항문낭,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반려동물의 항문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강아지 항문낭은 주로 목욕을 할 때 또는 1~2주마다 정기적으로 짜준다. 항문낭을 짤 때는 꼬리를 12시 방향으로 살짝 당겨 올린다. 다른 한 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4시, 8시 방향에 있는 항문낭을 확인한다.  

 

이 부위에 주머니가 잡히면 위쪽으로 부드럽게 압박해 짜준다. 양옆에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가볍게 눌러 짜는 것이 포인트다.  

 

항문낭을 잘못 짜면 개가 아파하고 때로는 항문낭이 터져 2차 감염의 우려가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강 원장은 "항문낭액이 주변에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수건이나 티슈를 대고 짜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항문낭액을 무리해서 완전히 짜내려고 한다면 염증이나 습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다.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아 더는 항문낭 짜기를 허용하지 않으려 하면 더 큰 문제다. 강 원장은 "항문낭액을 80% 정도만 짜낸다는 느낌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실 고양이도 항문낭에 항문낭액이 찬다. 개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2주에 한 번 정도 항문낭을 짜주는 게 좋다.  

 

다만, 개처럼 항문을 직접 손으로 짜는 것이 아니다. 무릎 위에 고양이를 배를 보이게 눕히고 뒷다리 두 개를 위로 올린다. 그리고 허벅지 쪽에서 항문낭 쪽을 향해 손으로 쓸어주면 된다. 

 

COCOTimes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그래도 엉덩이를 계속 끌고 다닌다면?


만일 주기적으로 항문낭을 짜줘도 계속해서 엉덩이를 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다른 이상은 없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항문 주변 습진이나 염증, 항문선종과 같은 종양, 항문 주위 탈장 등의 질환이 생겼을 수 있다. 특히 항문선종은 특히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수컷 노령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또 항문 주위에 탈장이 생기면 개는 통증을 느껴, 보호자가 만지는 것을 꺼리고 정상적인 배변 활동조차 불가능해진다.  

 

항문과 엉덩이의 모습에서 건강을 짐작할 수도 있다. 특히 평소와 다르게 개의 항문 주변이 볼록하거나 붉다면, 항문낭 관련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더욱이 항문 부근이 자줏빛이라면, 염증이 심한 상태다. 

 

아기를 돌보듯 반려견의 엉덩이도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항문낭 짜기]


항문낭 위치 : 항문을 기준으로 4시, 8시 방향 

 

 

항문낭액 짜는 방법 : 꼬리를 12시 방향으로 살짝 당겨 올린다. 다른 손으로는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4시, 8시 방향에 있는 항문낭을 확인한다. 아래에서 위로 가볍게 눌러 짜야 한다. 

 

주의할 점 : 항문낭은 좌우로 짜거나 힘을 줘서 짜지 않는다. 힘을 가해서 짤 경우, 개가 아파할 뿐만 아니라 항문낭 습진, 파열, 세균 손상 등의 우려가 있다. 항문낭액을 100%로 짜내기보다는 80% 정도만 짜낸다는 느낌으로 관리해준다. 항문낭액은 냄새가 심하므로 부드러운 티슈나 수건 등을 대고 짜주는 것이 좋다. 

 

짜주는 시기 : 개체별로 다르지만 보통 주 1~2회가 좋다. 냄새가 심하므로 목욕 전에 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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