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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야누스' 고양이, 새 보금자리를 찾다

 

【코코타임즈】 선천성 기형으로 두 얼굴을 가진 특별한 고양이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네 개, 코와 입이 두 개였던 이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가 외면하는 바람에 갈 곳을 잃은 상태. 어찌 보면 흉칙한 외모여서 반려인조차도 "이를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던 형편이었다. 

하지만 미국 피플지 보도에 따르면 이 고양이도 새 주인을 만나 어렵사리 새 삶을 시작했다. 새 주인, 랄프 트랜(Ralph Tran) 씨는 친구의 고양이가 ‘야누스 고양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뉴욕에서 샌디에고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트랜 씨는 녀석을 보자마자 즉각 입양을 결정하고, 얼굴이 두 개라는 점에 착안해 '듀오'(Duo)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동물보호소에서 새끼 고양이를 돌본 경험이 풍부한 데다, 이미 다른 고양이를 8마리나 키우고 있어 듀오로서는 최고의 묘주를 찾은 셈.  

 

듀오는 말 그대로 ‘두 얼굴’의 고양이다. 양쪽 입과 코가 제 기능을 하기 때문. 

하지만 이목구비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음식이 앞에 있으면 양쪽 입이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바람에 오히려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튜브나 주사기를 통해 먹이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도 호흡기 감염 등 주의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Qx0fs1ludg 

가운데 눈에 자꾸 염증과 감염이 생겨서 언젠가는 안구 적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트랜 씨의 설명. 다만 수술을 견딜 만큼 자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 트랜 씨의 복안. 

몸이 약한 듀오는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성장이 눈에 띄게 느리다. 생후 4개월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덩치가 또래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걷고, 먹고, 변을 가리는 데도 다른 아이의 두 배 넘는 시간이 걸렸다. 

 

듀오와 같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는 대개 며칠밖에 살지 못한다. 하지만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오래 산 ‘야누스 고양이’(Frank and Louie)는 무려 15살까지 살다 갔다. 

그렇다면, 숙련된 수의사를 ‘집사’로 둔 듀오의 운명을 조심스럽게 낙관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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