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지난 한햇동안 잃어버리거나 버려진 동물이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등록된 유실유기동물은 모두 12만8천678마리로 집계됐다. 전년도 13만3천505마리보다 3.6%(4천827마리) 감소한 것이다.
유실유기동물은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처음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8만8천557마리에서 2017년 10만840마리로 처음 10만 마리를 넘어선 데 이어 2018년에도 11만8천719마리에 달했다.
유실유기동물 73% '개', 고양이 26%…경기 가장 많고 경남·경북 순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을 동물 종류별로 분류하면 개가 약 7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고양이 약 26%, 기타 약 1%로 나타났다. 개 중에서는 혼종견(잡종견)이 약 73%로 확인됐다.
시스템상 유실유기견으로 분류된 품종(축종)은 177종이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견종은 혼종견(기타+믹스견)으로 전체 약 73%(6만9천284마리).
품종견 가운데는 △말티즈(몰티즈) 4천135마리 △푸들 3천901마리 △진도견(진돗개) 2천625마리 △포메라니안 1천715마리 △리트리버 1천545마리 △시츄(시추) 1천264마리 △스피츠 817마리 △요크셔테리어 792마리 △치와와 756마리 순이었다.
동물보호법상 맹견도 유실유기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맹견 중에선 △도사견 33마리 △로트와일러(로트바일러) 26마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7마리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7마리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5마리 등이 있었다.
고양이의 경우 전체 3만2천764마리 중 코리안 쇼트 헤어(코리안숏헤어) 또는 길고양이로 불리는 한국고양이가 2만8천867마리로 약 88%를 차지했다.
품종묘는 1천630마리로 △페르시안 친칠라 423마리 △터키시 앙고라 284마리 △러시안 블루 204마리 △스코티시폴드 156마리 △샴 142마리 순으로 조사됐다.특수동물로 유실 또는유기된 동물은 1천544마리였다. 종류로는 △토끼 △거북이 △앵무새 △햄스터 △고슴도치 등이 있었다. 푸들 강아지와 함께 발견된 페럿도 있었다. 페럿은 방사됐고, 푸들은 보호기간이 끝나고 안락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유실유기동물이 2만6천930마리로 가장 많았다. 광역시도 단위로는 반려동물 개체수가 가장 많은 데다, 그 중엔 시골집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마당개도 상대적으로 많아서다.
이어 △경남 1만3천683마리 △경북 9천638마리 △충남 8천852마리 △전북 8천815마리 △전남 8천432마리 등의 순이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개선 필요 의견도 나와
한편, 유실유기동물의 품종 오류를 줄이고 정확한 집계를 위해서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품종 구분 중 도고 아르젠티노의 경우 같은 종이 2개나 조회됐다. 슈나우저라고 등록돼 있지만 사진은 몰티즈인 경우도 있었다.
한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를 믹스견으로 둔갑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애초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개나 고양이들이 유실 유기동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단 유실유기동물로 등록이 되면,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막대한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데다 유실유기동물 발생 통계에 왜곡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실제로 유실유기견의 73%, 유실유기묘의 95%는 품종을 알 수 없다. 주인이 풀어놓고 키우다보니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마당개나 공장개도 있고, 자연에서 태어난 길고양이들도 많다는 것.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의 경우, 연간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6천~7천마리에 불과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유기유실동물이 매년 10만마리가 넘는다는 통계에는 오류가 있다"며 "잠깐 잃어버렸다가 곧바로 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도 꽤 많은데, 이런 경우까지 모두 '유기유실동물'에 포함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