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을 예방할 생독백신이 개발됐다. 또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살처분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방역체계를 바꿔 축산농가들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최근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충북 음성, 전북 나주 등 무려 16곳 이상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경우 발생농장을 포함한 반경 3㎞ 내 사육 가금류에 대해 대대적으로 살처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주에서만 93만 마리의 닭, 오리, 메추리 등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는 점점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10㎞ 내 전수 검사와 30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살처분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살처분에만 의존하는 정부 시책은 일선 농가 및 축산단체,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실질적 방역효과에 대한 효율성 문제, 동물윤리 문제 등 여러가지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백신 연구 제조업체 (주)바이오포아(BioPOA, 대표 조선희)가 최근 개발한 생독 백신이 그 대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포아가 개발한 백신은 "뉴캐슬병 바이러스(NDV)의 생독백신을 벡터(vector)로 활용해 분무 접종도 가능하게" 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침팬치 아데노바이러스로 만든 코로나19 백신처럼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한 벡터 백신이다.
이에 따라 긴급상황 시 빠른 백신 생산과 접종이 용이한데다 높은 항체 형성과 백신의 안전성 면에서 검증도 거쳤다.
또한 "감염 개체의 구분(DIVA)이 가능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A)에서 3~6개월이면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
백신 접종한 동물은 감염되어도 바이러스의 배출을 99%이상 감소시켜 전파 가능성과 돌연 변이로 인한 인체 감염 확률을 낮춰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학회와 수의사회, 양계수의사협회 등은 가금류 살처분이 아닌 백신 사용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최근들어 정부도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희 대표는 "수 년 전 구제역 발생으로 많은 피해가 생겼을 때 구제역 백신으로 위기를 넘겼고, 이젠 '청정' 지위 회복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고병원성 AI 방역에도 그런 전례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