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미국에서 수의사들의 아편류(마약성 진통제) 처방 및 투여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새로 나왔다.
아편 중독자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아편을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암시장을 찾거나, 또는 동물병원으로 '마약 쇼핑'에 나서는 일탈을 막자는 것이다.
미국 AAVSB(American Association of Veterinary State Boards), 즉 주(state) 단위 수의사위원회들의 모임이 최근 발행했다. '마약쇼핑'에 대한 수의사들의 방어 장치일 뿐아니라, 실제 동물 환자에게 투입할 마약류 진통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수의사들에게 크게 3가지 기준을 권고한다.
“반려동물의 질병 이력을 고려하고 문제에 알맞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질환, 크기 및 종류에 알맞은 최소한의 용량만 처방해야 한다”, “급성 통증에 관한 처방일 경우 다시 처방하기 이전에 약물의 필요성을 재평가해야 한다” 등.
AAVSB 짐 펜로드(Jim Penrod) 사무총장은 미국 수의 전문매체 <Veterinary Practice News>를 통해 “미국은 현재 아편류 오남용 문제(opioid crisis)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의하면 미국에서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아편류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45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아편류 오남용 방지를 위해 의료계의 규정을 강화하자, 이번엔 수의사와 동물병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약 쇼핑"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펜로드 사무총장은 이에 "우리는 규제기관으로서 동물과 사람을 함께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편류를 처방 또는 조제하는 수의사들은 반드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이를 위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정한 아편류 사용에 관한 규범 모델 (Model Regulations – Appropriate Use of Opioids)'(다운로드)이란 제목의 이번 AAVSB 가이드라인은 앞으로 미국의 다른 규제기관들이 마약류 관련 법률을 발의할 때 사용할 문구들의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미국서 유행하는 ‘동물병원 마약 쇼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