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미국 수의대 지원자 숫자가 작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그것도 무려 19%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2021년 수의대 지원자 수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폭 상승했던 데서 올해 다시 꺾인 것이다.
AAVMC(미국 수의대 연맹)는 13일 수의사 매체 <Today's Veterinary Practice>를 통해 미국 대학들의 수의대 지원자 수가 작년의 8천645명에서 올해 1만273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매년 6~7% 정도였던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19%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AAVMC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human-animal bond)의 중요성을 알아보게 된 것”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이 동물에서 유래된 대규모 감염병을 예방하는 일에 수의계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AAVMC는 “이런 놀라운 증가의 원인을 어느 것 한둘로 특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 "올해의 경우, AAVMC에 소속된 여러 대학의 입학관련 부서들이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들과 더 많은 웨비나를 진행하면서 지원자들과 소통을 늘렸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AAVMC는 매년 5월 정도에 지원서를 배포하던 것을 올해는 지난 1월로 앞당겨 연초부터 지원자들이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9월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1월에 원서 접수의 길을 열어 미리부터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의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
반면, 우리나라에선 수의학을 가르치는 전국 10대 대학교의 수의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는 10개 대학에서 345명을 뽑는데 총 9천10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6.38대 1이었다. 그러나 2021학년도 수시엔 10개 대학 339명을 뽑는데 8천43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4.89대 1에 그쳤다.
그 중 경북대(62.36 대 1)와 건국대(61.08 대 1)가 다른 대학들의 3~4배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이들 두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도 소폭 떨어졌다. 경북대는 73.92대 1에서 62.36대 1로, 건국대는 79.97대 1에서 61.08대 1로 낮아졌다.
하지만 서울대는 5.38 대 1의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에도 4.69 대 1로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해부터 서울대 수의대가 미국수의사회(AVMA)의 '수의학 교육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적인 위상을 갖추게 된 것에 비추어보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유학을 따로 가지 않고도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면 미국 수의사 면허시험(NAVLE)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AVMA 인증을 획득한 대학은 서울대 포함 전세계 50곳으로 아시아권 대학으로서는 서울대가 처음이다.
한편, 우리나라 2021학년도 정시모집은 내년 1월 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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