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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진료비 아나토미】(4)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요검사는 필수다

 

 

【코코타임즈】 보호자는 동물 진료비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때론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한다고도 한다. 서로 의견이 팽팽하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난감하다. 이에 진료비를 해부해보면 서로의 견해차를 줄여볼 수 있을까?(*
편집자 주)
 

 

어떤 사고, 혹은 노화로 인한 질병들은 단순히 보호자 설명만 듣고 바로 치료하기는 어렵다. 관찰할 수 있는 증상은 30~50여 개이나, 그 증상과 관련 있는 병은 수백 가지다.  

 

수의사 진료는 여러 비슷한 증상들을 감별하는 것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동물은 말이 통하지 않는, '비협조적'인 환자다. 수많은 변수가 이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수의사에게는 데이터(data)와 팩트(fact)가 중요하다. 데이터를 알아내는 데는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요검사, 이 네 가지가 가장 기본이다. 그냥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져선 알 수 없는, 엄청난 정보가 그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수도권 동물병원들은 이 네가지 검사로 대략 40~60만 원을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0~60만원? 너무 비싼 게 아닐까? 반려견이 기침하여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이런 저런 검사를 하고는 이런 청구서를 내민다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필경 "병원비 무서워서 반려동물 못 기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사람은 기침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감기약 처방해주고 끝인데, 동물은 왜 그렇게 안될까? 동물병원 진료를 가상으로 재구성하여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살펴보자.

 

# 10년 령, 5kg 말티즈가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했다.


수의사 K는 이 환자가 2년 정도 심장사상충 검사와 예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병력 청취를 통해 알게 됐다. 신체검사를 해보니 기관이 좋지 않은 듯 자극하면 기침을 한다.  

 

 

 

 

 

나이를 봐서는 기관과 기관지 노화 증상이 나타날 듯도하다.  

 

또한 심장병도 의심된다. 심장 청진에서도 약한 심잡음이 예상됐다. 심잡음의 위치는 이첨판막 쪽이다. 환자는 평소 약간의 운동만 해도 호흡하기 힘들어 한다.  

 

수의사는 병력청취와 신체검사를 통해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 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설명한다.  

 

첫째는 심장사상충, 둘째는 심장병이 의심된다. 그리고 기관지염,  폐렴,  기관허탈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보호자에게 이들을 설명하고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요검사(선택)를 해볼 것을 권유했다.  

 

즉, 기침과 호흡 곤란 증상으로 의심되는 질병에 대해 확정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위의 표와 같은 검사들이 일반적으로 더 필요하지만 모든 검사를 다 하기에는 보호자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확진 가능성이 높은 질병부터 접근했다.  

 

먼저 심장사상충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해봤다. 다행히 심장사상충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내서 감염되지 않았다. 혈구 검사에서 급성염증이 의심됐으며 혈청 검사에서 BUN(혈중요소질소) 수치가 약간 상승했다. 염증인지 확정 진단하기 위해 CRP 검사(염증 검사)를 다시 진행했고 그 결과 확진할 수 있었다.  

 

 

 

 

방사선 검사를 해보니 폐야에서 폐포 패턴, 기관지 패턴, 오연성 폐렴 패턴의 폐렴을 의심할 수 있었다.  

 

흉부와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 오연성 폐렴을 확정 진단할 수 있었고, 심장병 초기로 의심됐으며 심장사상충은 발견할 수 없었다.  

 

요검사도 필요했으나 보호자가 비용 부담을 느껴 추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오연성 폐렴이므로 기관 세척을 하여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하고 이에 맞게 항생제와 소염제를 선택하여 치료해야 함을 설명했으며 당장 입원하기로 했다.  

 

수의사 K는 선별 검사하여 진단할 수 있었고, 검사 비용만 표로 계산하면 아래와 같이 44만원이었다.

 

 

 

 

 

 

 

 

 

 

 

 

 

 

 

 

 

 

 

 

 

 

 

 

 

 

 

 

 

 

 

 

 

 

 

 

 

 

 

연번 주요검사 비용(원)
1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 40,000
2 혈구+혈청 화학 검사 17종 150,000
3 CRP검사 40,000
4 흉복부 엑스레이 검사 60,000
5 흉부+심장 초음파 검사 150,000
합계   440,000

 

 

 

 

 

 

 

 

 

 

 

 

 

 

 

 

 

 

 

 

 

 

 

 

 

 

 

 

 

 

 

 

 

 

 

 

 

 

 

 

정확한 진단만이 병 치료 확률을 높인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혈액 검사는 염증의 가능성을 알게 해주었고,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에서 심장병이 아니라 오연성 폐렴을 진단할 수 있었다.  

 

 

만약에 이런 검사를 하지 않고 대증치료를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단순 감기 또는 심장병으로 진단하고 치료했다면 질병은 더욱 악화시키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검사하는데 드는 시간은 최소 3~4시간. 보호자 상담 시간 30분~1시간을 합하면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인력은 보건사가 2~3명 이상 필요하고 초음파 전문 수의사와 진료 수의사 2명도 있어야 한다.즉, 5~6명의 인력이 4시간 동안 환자에 집중한다고 볼 때 40~60만원 대 진료비를 높다고만 할 수 있을까?

 

펫보험이 네 가지 기본검사 보장해준다면


고가 진료비 문제 해결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네 가지 검사 비용을 낮춰보자는 것이다.  

 

 

이 검사가 거의 모든 진료에서 기본이 되기 때문에 이 검사비용이 민간 보험이든, 단체 보험이든 어떤 방법을 통해서 낮출 수 있다면 고가 진료비 문제의 절반은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네 가지 검사는 기본 건강검진 항목이다. 7살 이상 반려견은 보통 노령견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은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기본검사를 보장해주는 보험은 성공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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