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호주 멜버른 서남쪽의 항구도시 질롱의 한 주택가. 유기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깜짝 놀랐다. 고양이의 귀가 네 개고, 오른쪽 눈은 기형이었기 때문. 즉시 안구 적출 수술이 필요한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구조대는 프랭크를 지역 동물보호단체(Geelong Animal Welfare Society)로 이송했다. 이 고양이는 거기서도 독특한 외모 때문에 단번에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마친 이 고양이를 본 자원봉사자 조지아 앤더슨(Georgia Anderson)은 단번에 이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수술 후 통증이 심했을 텐데도 제 얼굴에 얼굴을 부비며 가르릉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우리 집에서 돌보기로 했다”는 것.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frank_n_kitten) 이 고양이는 수술 후 생긴 봉합자국 때문에 ‘프랑켄키튼’(Frankenkitten)이란 이름이 붙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따온 별명인데 앤더슨 씨가 직접 붙인 것. 애칭은 '프랭크'. 당시 앤더슨씨 집에는 이미 고양이만 세 마리(합죽이[Toothless], 미나[Mina], 루시우스 말포이[Lucius Malfoy])에 더들리(Dudley)라는 이름이 있는비글까지 한 마리 있었다. 수술 직후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프랭크는 처음부터 마치 제 집에 온 양 다른 반려동물과 무리 없이 어울렸다. 앤더슨 씨는 그 모습에 프랭크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특이한 외모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귀가 네 개인 고양이는 유전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기 때문. 반려묘로 선호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랭크도 부정 교합 때문에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랫니보다 윗니가 훨씬 튀어나왔던 것. 하지만 최적의 보금자리를 찾은 덕에 지금은 마음껏 뛰어 놀며 남부럽지 않게 지내고 있다. 앤더슨 씨 역시 “그동안 입양을 앞둔 유기동물들을 80여마리나 돌봐왔지만 프랭크처럼 특별한 고양이는 처음이었다”고 하니 천생연분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