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미국수의사회(AVMA)가 유력 수의대학들에게 치과학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세계 50개 AVMA 인증대학들부터 치과학 수업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AVMA 인증대학 자격을 획득한 서울대 수의대학(학장 서강문)도 이에 맞춰 치과학을 정식 교과로 개편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구강 치료가 반려동물의 생명 연장과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는 점에서 AVMA 인증대학들에 수의치과학을 필수과목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현재 수의치과학은 전세계 대부분의 수의대학에서 선택과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AVMA는 오는 8월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VMA 교육위원회(COE: Council on Education)에서 이 방안을 집중 토의한 후 공식 권고안으로 채택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AVMA COE는 “치과학은 수의 임상에서 핵심적인 분야로 동물들 건강과 웰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그래서 수의대 학생들이 치과학 훈련을 충분히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VMA 교육위, 이달말 공식 권고안 예고
특히 권고안 문제는 AVMA와 미국 유력대학들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있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전세계 AVMA 인증대학들에서는 발치는 물론, 치과 질환 치료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아이오와주립대(Iowa State University) 브렌다 멀러린(Brenda L. Mulherin) 교수(수의대)는 미국 <Today's Veterinary Practice>와의 인터뷰에서 "수의사라면 누구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은 있어야 하는 분야가 바로 치과학"이라며 "(AVMA 인증기준에 치과학을 포함시키는 방안은) 수년 전부터 이미 시행됐어야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임상 수의사들은 일을 하면서 최소한 매일 한 번 이상 구강 치료를 하지만, 수의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지식은 너무나 적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이오와주립대학의 경우, 졸업 요건에 해당하는 치과 수업은 50분짜리 강의 하나에 불과하다.
서울대 수의대도 치과학 교육 확대 검토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로 'AVMA 인증대학' 자격을 획득한 서울대 수의대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치과학 교육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수의대 서강문 학장은 13일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미디어 <코코타임즈>에 "지금도 치과 부문을 외과의 한 카테고리로 가르치고 있지만, (수업 비중은) 1쿼터에 주당 1시간 정도"라면서 “향후 수의대 교과과정 개편을 하게 될 경우, 치과학을 정식 과목으로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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