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를 막아 더 이상 복제되지 못하도록 막는 약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도 효능이 크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 사실은 해당 바이러스 억제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껏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연구를 수의계가 주도한데다, 핵심 역할을 한 주인공들이 한국인 박사들이란 점에서 이채롭다.
5일 미국 <Today's Veterinary Practice>에 따르면 학술지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는 최신호에 미국 캔자스주립대 수의대 연구팀의 “3CLpro 억제제가 실험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를 막고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 생존률을 높인다”(3C-like protease inhibitors block coronavirus replication in vitro and improve survival in MERS-CoV-infected mice)(바로가기)는 논문을 게재했다.
단백질 분해 효소의 하나인 3CLpro(3C-like protease)는 코로나 바이러스 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덩어리를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에 이로운 여러 단백질로 분해하기 때문.
이를 억제하는 약물이 바로 '소분자 프로테아제 억제제'(small molecule protease inhibitor). 그중에서도 '최적화된 3CLpro 억제제들' 중 일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이 논문의 핵심.
즉, '3CLpro 억제제'가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데 효과적이란 점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 중 2가지는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관에서 확인되었다. 이는 더 나아가 지금 전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팀은 그동안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받은 연구 지원금으로 메르스(MERS)와 코로나19 등 사람을 감염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항바이러스제를 연구해왔다.
특히 연구팀엔 한국인 박사 두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 주인공은 미국 캔자스주립대학(Kansas State University) 수의대 소속 김윤정 박사<사진 왼쪽>와 장경옥 박사.
장경옥 박사는 <캔자스주립대학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과 치료제는 코로나19 연구의 가장 큰 목표이며, 치료제는 정말 중요하다”라며 “이 논문은 잘 알려진 '치료 표적'인 코로나바이러스 3CLpro를 프로테아제 억제제가 잘 공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김윤정 박사도 “논문들을 발표하는 것은 현재 과학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항바이러스제 분야에 중요한 정보를 하나 덧붙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