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유명 펫사료 브랜드 '내추럴 발란스'의 고양이 캔사료가 '염화콜린'(choline chloride) 과다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recall) 대상에 올랐다.
염화콜린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설사나 구토부터 경련 심부전 호흡부전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추럴 발란스 제품이 팔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제품엔 아직 리콜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수의전문매체 <수의임상뉴스>(Veterinary Practice News)는 7일(현지시각) "제이엠 스머커(The J. M. Smucker Company)가 미국 식약청(FDA)와 협의를 거쳐 내추럴 발란스 고양이 캔사료 1종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내추럴 발란스의 모회사로 미국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식품제조회사 제이엠 스머커가 이번에 리콜을 공표한 제품은 '울트라 프리미엄 닭고기&닭간 파테 포뮬라 고양이 캔' 5.5oz(156g) 제품.
정확한 품명은 Natural Balance Ultra Premium Chicken & Liver Paté Formula (lot code: 9217803)다.
해당 제품을 섭취한 고양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은 다양하다. 그중 가벼운 것은 침 흘림, 동공 축소, 설사 및 구토가 있다.
하지만 더 심각하게는 보행 장애, 근육 떨림, 경련, 부정맥, 호흡곤란, 심부전 및 호흡부전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도 보호자들에게 "해당 제품을 바로 폐기할 것"과 "키우는 고양이가 해당 제품을 섭취한 경우라면 즉각 동물병원에 데려갈 것"을 권고했다.
내추럴 발란스의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만 해도 벌써 다섯번째.
지난 2007년 멜라민과 보툴리누스균 문제로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포뮬라캔과 호보(HOBO)칠리캔 등을 두차례 리콜한 데 이어 2010년과 2012년엔 살모넬라균 문제로 고구마&닭고기 사료와 고구마&사슴고기 사료 등을 각각 리콜했었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성분 제품 팔리고 있어
식품에 대한 리콜은 정부 행정조치에 따른 타율적인 것인지, 회사 판단에 따른 자발적인 것인지에 따라 그 사회적 평가는 다르다. 즉, 이번 리콜이 '자발적(voluntary) 리콜'이란 점에서 내추럴 발란스가 제품 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좋은 사례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 동종의 유사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도 팔리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내추럴 발란스는 "한국에 수입되는 제품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주)내추럴발란스코리아 윤성창 부사장은 6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현재 해당 제품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아니며, 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제품은 '울트라 프리미엄 닭고기&닭간 파테 포뮬라 고양이 캔 3oz(85g)"이라면서 "생산 공장 또한 다른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3oz 제품은 미국의 자발적인 리콜 제품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것은 '울트라 프리미엄 닭고기& 닭간 파테 포뮬라 고양이 캔 5.5oz(156g).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제품은 ''울트라 프리미엄 닭고기& 닭간 파테 포뮬라 고양이 캔 3oz(85g).
즉 두 제품 사이에 어떤 큰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같은 성분, 같은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동종의 고양이 제품으로 캔의 크기만 다른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이 제품들이 생산공장이 다르다고 제조공정과 성분까지 다를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