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다름 아닌,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 유형2(RHDV2)다. 일명 ‘토끼 에볼라’(Bunny Ebola)라 불린다.
<더 컷>(The Cut),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토끼들이 원인 모를 바이러스 ‘RHDV2’에 걸려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시작은 어디일까?
RHDV2의 원조 격인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RHDV)는 지난 1984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지난 2010년쯤부터 프랑스 등 유럽과 호주 전역을 휩쓸었다. 이후 북아메리카로 전파됐다. 중국에서 시작해 유럽과 호주를 거쳐 최근 들어선 북미까지 확산돼 왔다는 것이다.
첫 피해를 입은 곳은 오하이오 주(2018). 여기 살고 있는 한 시민의 반려 토끼가 RHDV2에 걸렸다. 이후 오하이오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토끼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그 피해가 막심했다.
최근엔 그게 미국 전역으로, 야생 토끼들에게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형국. 이와 관련, 미국 농무부(USDA)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유타, 텍사스, 뉴멕시코, 뉴욕주 등지에 거주하는 야생 토끼 약 500여 마리도 지난 3~6월 사이 RHDV2에 감염됐다"라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수의사 아만다 존스 박사는 그 위험성을 강조했다. “<버니 에볼라>는 에볼라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며 “토끼의 장기와 조직에 병변을 일으켜 내부 출혈, 더 나아가 토끼를 죽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토끼 에볼라 바이러스 RHDV2의 감염 경로는?
토끼의 혈액, 혹은 소변 및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바이러스의 생존력도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RHDV2는 실온에서는 3~4개월 정도 버틸 정도로 강하다. 영하 혹은 최대 122도 온도에서도 최소 1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RHDV2는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훨씬 높고, 사망률은 거의 90%에 달한다"라며 “여기에 걸린 토끼들은 코피를 흘리며 죽어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뉴욕 주의 한 수의사는 “RHDV2에 걸린 토끼를 살리기 위해 CPR을 진행했었다"라며 “하지만 비명을 지르며 불과 몇 분 만에 사망해버렸다"라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다행히도 RHDV2는 인간, 강아지, 혹은 고양이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RHDV2는 옷이나 머리카락, 털 등에 쉽게 달라붙어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미국에선 대유행...한국은?
안타깝게도, 현재 미국에는 백신 치료제가 없다.
USDA가 현재 치료 가능한 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 다행히 유럽에는 승인된 백신이 있지만, 긴급 승인을 받아 해외에서 사용하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실제 사용할 때쯤이면 이미 집단 폐사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도 큰 주의가 요구된다.
한 예로, 토끼 사육장은 국내에도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네이버 기준)만 20여 군데가 있을 만큼 적지 않은 규모다. 그뿐 아니라 토끼를 반려동물로 분양받아 키우는 반려인들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