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동물계에도 '음악의 아버지'(바흐), '음악의 어머니'(헨델)에 비견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침팬치의 어머니 ‘제인 구달’입니다. 제인 모리스 구달(Dame Jane Morris Goodall)은 1934년 4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관찰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제인의 유년기에는 자연과 관련된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제인이 어렸을 때 영국 켄트 지방의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닭이 어떻게 알을 낳는지 궁금했던 제인은 다섯 시간이 넘도록 닭장 안에서 닭들을 관찰하다가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또 다리가 없는 지렁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한 나머지 지렁이를 침대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는 “살아있는 생명을 자기가 살던 대로 두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제인에게 하였고 그 말을 들은 제인은 동물학자라는 꿈을 가지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인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자연에서 뛰어 오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인의 할머니는 제인에게 정원에 있는 큰 너도밤나무를 생일 선물로 주었습니다. 제인은 언제나 이 나무에 올라가 동물을 관찰하거나 책을 읽고는 했습니다. 제인이 7살 때 휴 로프팅이 쓴 <돌리틀 선생 이야기>를 읽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프리카에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도 <정글북>, <타잔> 등 동물과 자연에 관한 책은 모두 찾아서 볼 정도로 애정을 쏟아부었고, 흔하지 않는 동물들의 이름과 습관까지도 외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네 친구들과는 자연 관찰 클럽 <악어 클럽>을 만들어 들과 바다에서 자연을 느끼고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록물들을 남겨서 나중에는 <악어 클럽 소식지>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가는 대신 비서학교를 수료하고 옥스퍼드 대학교 행정실에서 일하면서도 동물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끊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자연사 박물관을 가는 등 지식을 쌓는 일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그 이후 제인은 1956년에 친구인 클로의 편지를 받고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클로는 케냐로 이민 가 농장에서 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클로 덕분에 제인의 평생 소원이었던 아프리카 여행의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여행 중 나이로비의 자연사박물관장 루이스 리키를 만나 그의 개인비서가 됩니다. 당시 리키는 현존하는 생명체 가운데 인류와 가장 유사한 침팬치, 고릴라, 오랑우탄 등의 대형 유인원에 관한 현장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동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제인이 이 연구에 지원하게 되었고, 루이스는 제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루이스가 자금을 모으는 동안 제인은 영국에 돌아가 동물원에 취직해 침팬지에 대해 공부하였고 1년 뒤 다시 아프리카에 돌아와 탄자니아의 곰비 국립공원 야생 동물 보호 구역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제인이 탄자니아 곰비 국립 공원 야생 동물 보호 구역에서 연구를 할 의사를 밝히자, 영국 관리는 젊은 여성이 혼자 아프리카 밀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허가를 거부했습니다. 제인은 고민을 하다가 어머니에게 함께해줄 것을 부탁하였고, 어머니는 제인을 도와 함께 아프리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때는 1960년 스물 여섯이라는 나이에 제인은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야생에서 침팬지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제인 이전에 침팸지를 연구한 학사들은 모두 남성이었고 대부분 수개월 정도의 연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인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곳에서 지내며 침팬지 연구와 동물 연구의 역사적인 한 획을 그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제인 구달은 1965년 침팬지와 개코원숭이의 연구를 위해 곰비 스트림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1975년에는 야생동물 연구를 위해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하여 동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와 환경보호에 이바지 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험실과 동물원에 수용되어있는 침팬지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도 꾸준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침팬지에 대해 연구할 결과 현재 침팬지의 도구 사용이나 서열 형성, 성생활, 육아, 폭력성 등에 대해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지금 노인이 된 제인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고 강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선향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어린 시절 ‘제인구달’의 일대기에 관련된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고 자라며 큰 영감과 영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전세계에서 자연에 대한 관심과 보호가 더 커지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제인구달 같은 훌륭한 동물보호 연구자가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한편, 보다 더 자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녀의 일대기를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JANE'을 추천합니다. <Netfilx>의 다큐멘터리 'J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