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부신(副腎, Adrenal gland)은 몸의 신장(콩팥) 위 자그마하게 붙어있는 작은 조직. 몇몇 중요한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수질(속질)과 피질(겉질)로 나뉘는데, 수질에선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대신 바깥쪽 피질에선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서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그런데 이런 부신피질 호르몬들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부신피질 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이 나타난다. 반대로 부족할 땐 부신피질 기능저하증(hypoadrenocorticism)이 발생한다.19세기에 이 질환을 처음 묘사한 영국 의사 이름을 따서 '애디슨병'(Addison's disease)이라 부르기도 한다.
애디슨병은 쿠싱증후군보다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다. 개에 비해 고양이에서는 더욱 드물다.
출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증상]
애디슨병 관련 증상은 딱히 어떻다고 얘기하기 애매하다.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
다만 무기력,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 흔히 나타난다. 좀 비실비실하는 것에서 이 질환을 추론해볼 수 있다. 간헐적으로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탈모나 복통, 설사, 구토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하며 서서히 몸을 망친다. 수액 요법이나 호르몬제 투여 등으로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증상은 이내 다시 반복된다.
문제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애디슨 위기'(Addisonian crisis). 이 때는 심한 무기력 상태에다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심혈관계에 장애가 오며 혼절하기도 한다.
애디슨 위기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상황인 만큼, 동물병원으로 즉시 데려가야 한다.
[원인]
주로 면역체계가 장기를 공격하는 면역매개성 질환으로 인해 부신 조직이 파괴되었을 때 나타난다. 부신이 외상 또는 감염 등으로 손상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쿠싱증후군' 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약물 용량을 너무 높게 잡은 탓에 부신 기능이 지나치게 억압되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뇌하수체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즉,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drenocorticotropic hormone, ACTH)을 낼 수 없을 때, 즉 부산피질에게 호르몬을 배출하라는 명령이 끊어지거나 없으면 당연히 기능저하증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
혹은 다른 질병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투여하다가 갑자기 멈춘 경우에도 나타난다. 이 경우엔 다행히 애디슨병이 일시적으로 끝난다.
견종 별로는 비어디드 콜리, 푸들,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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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애디슨 위기'가 찾아온 경우 집중적인 입원치료로 상태를 안정시킨다. 이때 수액 요법으로 전해질 불균형과 저혈당, 호르몬 저하 등을 완화시킨다.
응급상황이 지나가면 호르몬제 투여로 관리해 준다. 평생 호르몬제를 먹여야 하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어서, 다른 질환이 없다면 정상적인 수명과 삶의 질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치료 초기에는 몇 번 다시 내원해서 전해질 불균형 등이 있는지 검사하고 그에 맞게 약물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예방]
애디슨 위기가 찾아오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급작스러운 기력 상실과 함께 심한 구토, 설사, 또는 혼절이 일어난다면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애디슨병 예방법은 약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쿠싱증후군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관련 약물은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두어야 한다. 반대로 애디슨증후군 증상을 숙지해 두었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른 질병으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고 있다면 보호자 임의대로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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