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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가는데 감자가 안보인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eline idiopathic cystitis)

 

【코코타임즈】 주로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개 방광염(cystitis)과 달리 고양이 방광염은 비세균성인 경우가 많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eline idiopathic cystitis)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방광염"이란 뜻.


암컷에서 더 흔히 발병하지만 수컷에서 발병했을 때가 더 위험하다. 수컷 요도가 더 좁아서, 요도가 막히는 '요도폐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만일 요도폐색으로 소변을 누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신후성급성신부전'(post-renal acute renal failure) 등 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증상]


소변을 볼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파서 울음소리를 내기도 한다. 소량의 소변을 자주 보며, 가끔 화장실 밖에 실수를 하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방광에 결정(crystal)이 생기며, 이로 인해 요도가 막히기도 한다. 요도폐색이 일어나면 소변을 보려고 힘을 써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원인]


고양이에게 있어 방광염은 '판도라증후군'(Pandora syndrome)의 대표 증상이기도 하다.


'판도라증후군'이라는 이름을 착안한 토니 버핑턴(Tony Buffington) 수의학 박사가 <Today's Veterinary Practice>에 게재한 칼럼에 따르면 "(판토라증후군은) 중추적인 스트레스 반응 체계(central stress response system)의 만성적인 활성화에 의한 질환”이다. 고양이가 스트레스 상황에 과민하게 반응해서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의 영향으로 장기에 질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스트레스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특징이 있다. 판도라증후군이 있는 고양이는 쉽게 놀라며 항상 긴장된 상태에 있다. 통증에 대해 과장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고양이들은 겁이 많고 불안해하고 민감하다. 또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이들에겐 방광과 관련된 증상 외에도 피부, 심장, 내분비계, 또는 소화기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버핑턴 박사는 “어릴 때의 부정적 경험 또는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의해 이런 과민성이 계속 커져간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유전적이거나 어미 고양이가 임신했을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 고양이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도 있다.

 

[치료]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완치보다는 관리를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별도의 조치가 없어도 증상이 1~2 주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환경 개선으로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을 줄일 수 있다.


'MEMO'(multimodal environmental modification; 다방면적 환경 개선)가 이럴 때 쓰는 치료법이다.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 변화를 주는 것.


하지만 고양이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할 환경적 요소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하나의 밥그릇, 물그릇을 함께 쓰는 것도 문제다. '혼밥'이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조용한 개별 공간에 따로 따로 밥을 주는 것. 물 마실 때 수염이 그릇에 닿지 않도록 그릇 모양을 바꾸는 것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고양이와 놀아주는 것도 도움이 되고, 규칙적인 일상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빛, 소리, 냄새, 온도, 다루는 방식 등 개선 가능한 환경적 요인은 많다.


하지만 방광염은 많은 경우에 혼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방광염 자체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방광염을 치료할 땐 결석이나 종양 등 다른 원인도 있는지도 함께 검사해봐야 한다. 


판도라 증후군


출처: Unsplash

 

[예방]


완벽한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것이 고양이 방광염 및 판도라 증후군의 증상을 줄여줄 수 있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과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다를 수 있다. 고양이에게 맞춰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 화장실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주고, 설치 장소 및 모래 종류 등을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화장실 개수는 현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 마릿수보다 하나 더 있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잘 가는지, 소변은 시원하게 많이 보는지 등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확인해야 한다. 만약 24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요도폐색'일 위험이 있다. 이 경우엔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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