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유전자가 사람과 가까운 원숭이도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에 널리 퍼져있고 심지어 도심에서도 많이 거주하는 히말라야원숭이(일명 '붉은털원숭이')들까지 이에 포함돼 어떤 경우엔 사람과 원숭이들 사이의 전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일부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유인원종들에게는 코로나19가 또 하나의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어 우려된다.

실험은 히말라야원숭이 12마리, 필리핀원숭이 6마리, 비단마모셋 6마리에게 비강과 기관지 등에 바이러스를 뿌린 뒤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체온 측정 결과 히말라야원숭이 12마리 모두 38도 이상의 체온이 올라갔고, 일부는 40.9도까지 올랐고, 고온 상태도 오래 지속됐다.
또 필리핀원숭이는 6마리 중 2마리(33.3%)에서 38도 이상의 체온이 나타났다. 하지만 아메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비단마모셋은 체온 변화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다만, "원숭이들의 정상체온에 대한 자료 부족으로 어디서부터가 '발열'에 속하는지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의 비강, 인후,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특히 히말라야원숭이와 필리핀원숭이들에서는 바이러스 접종 2일차에 비강에서부터 바이러스가 높게 검출되었다. 접종 6~8일차에 검출 수준이 최고치에 달했으며 일부 원숭이에서는 14일차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혈액검사에서는 2일차에 히말라야 필리핀원숭이 18마리 중 8마리, 비단마모셋 6마리 모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6일차에는 원숭이 대부분의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그러나 10일차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 식도와 기관지에서 히말라야원숭이는 바이러스가 높게 검출되었고 필리핀원숭이는 낮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특히 폐, 심장, 위장 부분에 병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히말라야원숭이와 필리핀원숭이에서 폐렴과 간, 심장의 염증 등 조직병리학적 변화가 코로나19 감염증의 주요 양상들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이 두 원숭이가 의학적 질병모델로서의 실효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러 영장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어떻게 다륵 반응하는지를 제시한 또 다른 논문도 <바이오아카이브>에 11일에 게재됐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과 미국 뉴욕대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과 침팬지, 고릴라, 붉은털원숭이 등 아시아•아프리카 영장류(Catarrhini)는 ACE2 단백질의 핵심 아미노산 12개의 종류와 순서가 일치한다.
반면 아메리카영장류(Platyrrhini)의 경우는 12개 아미노산들 중 9개는 같았고, 3개는 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숙주의 폐, 혈관, 심장, 신장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 ACE2(앤지오텐신 전환 효소 2)를 통해 작용을 한다. 연구팀은 "아미노산이 바뀌면 바이러스 결합률이 떨어진다"면서 "개 고양이 등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은 되지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