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여름철, 날씨 덥다고 강이나 연못에 개가 들어가면 익사가 아니라 독에 중독돼서 죽을 수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2일 '개가 녹조에 중독사하다'(Algae Can Poison Your Dog)는 기사를 통해 독성을 지닌 녹조류에 감염된 물에 뛰어든 개들이 치명타를 입는 일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성 녹조에 오염된 텍사스의 한 호수에 뛰어든 골든 리트리버 '올리버'. 출처: 뉴욕타임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멜리사 마틴(Melissa Martin)은 지난주 목요일 산책 삼아 개들을 데리고 인근 연못에 다녀온 후, 개 세 마리를 모두 잃었다.
아이들이 연못에 뛰어들어 놀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한 아이가 다리를 떨며 몸 전체에 경련이 일어났다는 것. 급히 목욕을 시키고 병원에 데려갔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병원에선 "다른 두 마리도 물에 들어갔느냐"고 물었고, "다른 아이들도 이미 감염됐을 것"이라 했다.
결국 세 아이는 모두 죽었다. 손쓸 틈도 없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브리타니
스탠튼(Brittany Stanton)도 최근 인근 호수에 갔다가 2살배기 골든 리트리버 '올리버'를 잃었다.
카약을 타던 중 올리버가 물속에 뛰어들었는데, 나중에 물에서 나오자마자  쓰러졌다는 것.
급히 병원에 데려갔으나 결국 죽고 말았다. 물에서 나온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가 만들어낸 치명적인 독소들에 감염된 것.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 특히 폭우가 쏟아진 후에 밭에 뿌려놓은 비료나 하수가 호수로 흘러들면 녹조가 더욱 창궐하면서 시아노박테리아같이 독성물질을 만들어내는 유기체도 함께 급증하기 때문.
이들 녹조류 독성물질들은 가벼운 피부 발진부터 간 손상, 호흡기나 신경 마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나온 독성물질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녹조가 낀 물을 마시지는 않지만, 개들은 이를 마시기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미국의 일부 주는 녹조류가 낀 호수나 해안에는 사람 수영도 금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발 비슬리(Val Beasley) 수의학 교수는 "(이런 일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매년 일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강아지들은 한 번 감염되면 독이 금방 퍼져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을 수 있다"고 했다.

https://www.nytimes.com/2019/08/12/us/blue-green-algae-dog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