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의 이물질 섭취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면서도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의 반려동물보험 '펫퍼민트' 가 공개한 분석 자료에 의하면 반려견 보험금 지급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유는 '이물질 섭취'였다.
평소에 반려동물이 삼킬 수 있는 이물질은 치워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과일의 씨앗, 견과류, 실, 바늘, 뼈, 장난감, 양말이나 속옷, 머리끈, 돌멩이, 동전, 화장용 스펀지 등 반려동물이 삼킬 수 있는 이물질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고양이의 이물질 섭취는 장난감이나 실 종류가 가장 흔하다. 혀 주위에 고정되어 걸려있을 수 있으니 이물질을 삼킨 것 같다면 조심스럽게 혀 밑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반려견은 먹고 있는 것을 뺏으려고 하면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다. 더 맛있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면서 이물질을 치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증상
반려동물이 이물질을 삼켰을 때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다. 이물질이 소화기관을 완전히 막지 않았을 때는 구토를 간헐적으로 할 수도 있다. 완전히 막혔다면 아무 것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다 토한다.
구토 외에도 이물질로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긴 반려동물은 기력 저하 및 식욕 부진 등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 좋아진다. 복통 때문에 만졌을 때 예민해질 수 있고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설사를 할 수도 있으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물질이 목에 걸려 기도를 막고 있다면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 원인
꼭 뭔가를 먹기 위해서였다기 보다는 그냥 호기심으로 물어보다가 무의식 중에 삼키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행동학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나 지루함을 이식증(pica)으로 푸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렇지 않다면 소화기능의 문제일 수도 있다. 장주원 고운동물병원 원장도 <세종포스트>를 통해 "외분비 췌장기능부전(Exocrine Pancreatic Insufficiency) 등 소화 기능의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증후군; Cushing Syndrome)과 같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문제와 철결핍성 빈혈도 이식증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치료
대부분의 이물질은 삼킨 후 구토로 뱉는 경우가 많고 2~3일 후 배변을 통해 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배출되지 않는 경우 장기를 상하게 할 수 있다. 기도를 막는다면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이 이물을 섭취했다면 이를 빨리 제거해 주어야 한다. 날카롭거나 큰 이물은 특히 위험하다. 실 또한 삼키면 장을 꼬이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작은 이물도 소화기관을 막을 수 있다. 구토, 헛구역질, 멈추지 않는 기침을 할 수 있다. 또 밥을 먹지 않거나 괴로워 보인다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구토유발제는 이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구토 도중 이물로 인해 질식할 수도 있다. 특히 날카로운 물체를 삼켰을 때는 구토를 유발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섭취한 이물을 제거할 때 주로 내시경을 사용한다. 내시경은 절제 수술보다 감염 위험이 낮고 회복도 빨리한다. 마취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된다. 다만 이물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날카롭다면 절개술을 통해서 제거해야 한다. 이물이 장까지 내려갔다면 내시경 수술이 불가능하다. 김준기 방학동물병원 원장은 <헬스경향>을 통해 "(이 때는) 장 절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며 "수술 시 이물에 의한 장 괴사가 확인되면 괴사 부분을 절제한 후 정상적인 장을 붙여주는 장문합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방
반려동물이 삼키면 문제가 될만한 물체는 바로바로 치워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질병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행동학적 교정을 해볼 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에 놀이거리를 준비해 주고 산책을 주기적으로 시켜주는 등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루함을 달래주는 것이 좋다. 산책을 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 이물을 먹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분리불안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들은 허브나 심신 안정을 도와줄 수 있는 치료 보조제를 처방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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