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반려인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상실감에 휩싸인다.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 어느새 반려인 1천만명 시대다.
펫로스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1인 가구’나 ‘노령 가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는 더 큰 반면,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여지는 더 작기 때문.

“강아지 한 마리 죽었다고, 웬 호들갑이냐?”는 주변 다그침에 또 한번 깊은 상처를 받아서다.
더 이상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겨버리거나,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면서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 것이다.
‘복합 비애’(complicated grief)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 부르는 상황.
“(이런 이들이) 전체 펫 인구의 5~12%정도 발생한다”는 연구보고(미국 휴스턴 Menninger Clinic, 2009)도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매년 50만에서 120만명이 그런 상태에 빠진다는 얘기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반려인들 아픔을 충분히 헤아릴 만큼 나아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반려인들이 펫로스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힐링(healing) 플랫폼이 등장한 것은 그 공백을 메울 솔루션의 하나.
반려동물을 가족, 혹은 그 이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늘게 되면 반드시 함께 나타나는 불가피한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전엔 겪어보지 못한, 21세기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이기도 하다. 그 한 방편으로 코코메모리아(https://cocomeoria.net)는 누구라도 손쉽게 ‘펫 기념관’을 만들어, 아이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이를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를 처음 만날 날부터 시작해 그 아이가 내게 어떤 의미였고, 어떤 존재였던 지를 정리해가는 것.
기념관을 꾸미며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셀프힐링’(self-healing) 접근법이다. 최근 납골당이나 추모스톤은 물론 집에 제단(祭壇)을 만들어주는 반려인도 많은데, 이를 펫기념관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무료다.
더구나 온라인 기반인 만큼, 생각날 때면 언제 어디서나 아이를 찾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한 특징이다. 기념관엔 강아지 고양이는 물론, 고슴도치 앵무새 기니피그 토끼 등 모든 반려동물이 다 들어올 수 있다.
‘상호 조문(弔問)’도 가능하다.
각 전시실 주소(URL)를 가족 친구들에 알려주면 이들도 기념관을 찾아 꽃이나 향(香), 장난감, 사료 등을 선물하며 내 아이를 조문할 수 있는 것. 코코메모리아는 더 나아가 전문가들을 통해 증후군을 이겨낼 다양한 정보와 사례를 제공한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반려인들이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공동체도 형성해 나갈 계획.
전문가힐링(expert-healing)도, 반려인 사이에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커뮤니티힐링’(community-healing)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윤성철 대표는 “펫 역사가 우리보다 긴 미주 유럽 등에선 ‘펫로스증후군’에 대처하는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들이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도 반려인 1천만 시대에 접어든 만큼, 그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문의: 코코메모리아 (010-7727-1822, cocomemor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