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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위한 ‘펫로스’ 치유 플랫폼 나왔다

【코코타임즈】 강아지 고양이 수명은 15년 안팎으로 짧다. 사고나 질병으로 죽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반려인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상실감에 휩싸인다.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
 

어느새 반려인 1천만명 시대다.
펫로스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1인 가구’나 ‘노령 가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는 더 큰 반면,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여지는 더 작기 때문. 

 

보통의 경우, 아이를 잃고 3~4개월 정도면 대개 회복된다. 하지만 그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강아지 한 마리 죽었다고, 웬 호들갑이냐?”는 주변 다그침에 또 한번 깊은 상처를 받아서다.
더 이상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겨버리거나,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면서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가는 것이다.
‘복합 비애’(complicated grief)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 부르는 상황.
“(이런 이들이) 전체 펫 인구의 5~12%정도 발생한다”는 연구보고(미국 휴스턴 Menninger Clinic, 2009)도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매년 50만에서 120만명이 그런 상태에 빠진다는 얘기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자녀 형제를 사별한 것 같은 충격과 슬픔에 빠진다”는 최하늘 심리예술공간‘살다’ 대표는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반려인들 아픔을 충분히 헤아릴 만큼 나아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반려인들이 펫로스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힐링(healing) 플랫폼이 등장한 것은 그 공백을 메울 솔루션의 하나.
반려동물을 가족, 혹은 그 이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늘게 되면 반드시 함께 나타나는 불가피한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전엔 겪어보지 못한, 21세기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이기도 하다. 

그 한 방편으로 코코메모리아(https://cocomeoria.net)는 누구라도 손쉽게 ‘펫 기념관’을 만들어, 아이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이를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를 처음 만날 날부터 시작해 그 아이가 내게 어떤 의미였고, 어떤 존재였던 지를 정리해가는 것.
기념관을 꾸미며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셀프힐링’(self-healing) 접근법이다. 

최근 납골당이나 추모스톤은 물론 집에 제단(祭壇)을 만들어주는 반려인도 많은데, 이를 펫기념관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무료다.
더구나 온라인 기반인 만큼, 생각날 때면 언제 어디서나 아이를 찾아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한 특징이다. 

기념관엔 강아지 고양이는 물론, 고슴도치 앵무새 기니피그 토끼 등 모든 반려동물이 다 들어올 수 있다.
‘상호 조문(弔問)’도 가능하다.
각 전시실 주소(URL)를 가족 친구들에 알려주면 이들도 기념관을 찾아 꽃이나 향(香), 장난감, 사료 등을 선물하며 내 아이를 조문할 수 있는 것. 

코코메모리아는 더 나아가 전문가들을 통해 증후군을 이겨낼 다양한 정보와 사례를 제공한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반려인들이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공동체도 형성해 나갈 계획.
전문가힐링(expert-healing)도, 반려인 사이에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커뮤니티힐링’(community-healing)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윤성철 대표는 “펫 역사가 우리보다 긴 미주 유럽 등에선 ‘펫로스증후군’에 대처하는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들이 이미 효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도 반려인 1천만 시대에 접어든 만큼, 그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문의: 코코메모리아 (010-7727-1822, cocomemor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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