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고양이 20세 장수시대입니다. 나이가 들면 아이 몸 상태가 달라지는 만큼, 집 환경도 그에 맞춰줘야겠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지식인 거죠.”
수의사 김석중(서울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그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고양이 박람회 ‘2020 케이캣페어(K-Cat fair)’에서 ‘고양이의 건강한 관절을 위한 케어법’을 강의했다.
그는 우선 “나이 든 고양이가 언제부턴가 화장실 가길 불편해하거나, 캣타워 타는 걸 싫어한다 ‘만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집에서 이런 증상을 체크해볼 수 있는 요소는 몇 가지 있다. 먼저 몸이 불편하니 움직임이 줄어들고, 관절이 아프고 염증이 생겼으니 그루밍도 싫어한다.
또 있다. 점프나 캣타워, 그렇게 좋아하던 낚시 장난감 노는 것도 거부한다. 심지어 집사가 핸들링을 해주거나 빗질 해주는 것도 싫어한다. 만성 관절염 진단을 받으면, 병원에선 ‘PRP 주사’나 ‘콜라겐 관절 주사’를 준다. 또 몇 가지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레이저 물리치료는 물론 ‘크라이오 테라피’(Cryo therapy), ‘아시시 루프’(Assisi Loop; 전자기 치료기) 등이 그것. 하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김 원장은 “마사지, 온찜질, 스트레칭, 냉찜질 등을 할 수 있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아이 몸 상태를 나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집 환경을 조금 바꿔줄 필요가 있다. 푹신하고 안락한 잠자리, 미끄럽지 않은 바닥, 오르내기기 편한 계단, 규칙적인 발톱 손질과 브러싱 등. 모두 아이의 통증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노하우들이다. 이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가 있다. 근육을 그 결대로 주물러주되 10분 이상 계속해주는 것이 맞다. 아이가 아파하면 효과가 없으니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필수. 스트레칭은 근육이 수축하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허벅지의 경우, 다리를 척추와 수평 되게 쭉 펴주었다가, 풀어주는 것을 다섯 번씩 반복한다. 스트레칭을 해줄 땐 한 동작마다 15초 정도는 유지해주는 것이 비결. 온찜찔은 주로 만성 질환인 경우에 필요하다. 찜질 팩을 전자레인지에 대략 30초 데운 후 아픈 환부에 10~15분 정도 대주는 것. 마사지와 함께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근육을 다쳐 아파할 때는 온찜질이 오히려 안 좋다.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만일 그런 경우라면, 약 닷새 정도 지난 후에 해주면 좋다.
반면 냉찜질은 주로 급성 질환일 때 적용한다. 아이스 팩을 수건으로 한 겹 둘러싼 후 환부에 10~15분 대주면 된다.,특히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해줘도 아이가 자꾸 아파할 때는 그 부위에 염증이 있는 것이므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맞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체중을 먼저 줄이는 게 나이 많은 노령묘에겐 도움이 된다. 관절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 김 원장은 “갈비뼈 허리 배 등에 불룩하거나 살이 많이 쪄 있다면 비만하다는 것”이라며 “그 정도에 따라 조금씩 몸무게를 줄여나간다”고 조언했다. 먼저 비만도를 20%, 30%, 40% 나눈다. 예를 들어 갈비뼈가 잘 안 만져지고, 잘록했던 허리 라인이 없거나 일직선이라면 비만도가 20%쯤 되는 것. 그는 “매주 1~2% 정도 감량한다 생각하고 천천히 진행하라” 했다. 이때 간식은 완전히 중단하고, 사료도 이전보다 10%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이어 “관절 건강을 위한 기능성 영양제도 때론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오메가 지방산, 초록홍합 등도 괜찮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