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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 (3)건축잡지의 '냥이 특집호', 초대박을 쳤다는데...

 

【코코타임즈】 일본의 한 유명 건축전문 잡지가 새해 1월호로 내놓은 특집이 대히트를 했다. 특집호 표지 모델은 고양이, 제목은 '고양이를 위한 집'이라 커다랗게 쓰여있다. 

창간된 지 올해로 60년이 넘은, 격조 있는 건축 전문잡지 <건축지식>(建築知識)이 지난 2017년초에 벌인 대사건(?). 한편에선 "뜬금없다"는 바야냥도 없진 않았지만, 출판계에선 엄청난 입소문을 몰고 왔다. 

 

얼마나 화제가 됐던지 잡지를 추가 발행해도 금방 매진이 됐다 한다. 서점에서 잡지를 구하지 못해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들까지 있었던 상황. 

건축, 인테리어 관련 전문가들도 알아주는 이 잡지가 신년호부터 내용 전체를 '냥이를 위한 집'만으로 꾸며 화제였나 보다. 결국 그 해 9월, 같은 내용으로 만들어진 단행본도 따로 내놓았다. 책 표지도 똑같고 내용은 좀 더 늘려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잡지 좋아하는 일본이라지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그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까? 

책의 목차만 읽어도 역시 자세하고 섬세하다. 사람을 위한 건축 디자인 못지않은 분량에 알기 쉽게 다양한 일러스트로 설명해 둔 부분이 아주 많다. 무작정 이쁘게 만들기가 아닌, 철저히 냥이 분석에 맞춘 집만들기 방법. 

 

'건축 전문지'라니 재료, 자재등의 소개와 분석등은 말 할 것도 없다. 미끄럽지 않은 다양한 바닥재 추천은 물론, 벽이나 공간에 설치하는 도약판 만들기 코너엔 냥이 품종별 어느 높이까지 뛰어오르기가 가능한가도 알려준다. 

특히 냥이들의 평상시 자세는 물론 몸을 늘렸을 때, 식빵 굽는 자세일 때 등의 사이즈들까지 일일이 재서 실내 건축에 이용한다니 무척 재미있다. 

이 냥이 특집호를 기획한 편집장도 이런 인기는 정말 예상 밖이었다고 한다. "가장 성공한 집만들기 사례를 참조한 것이 비결이면 비결"이 됐다 한다. 

일반적인 주택 설계의 성공 여부는 가장 긴 시간 집 안에 머무는 가족한테 달려있다는 것.  오호! 그렇다면 그 주인공이 바로 냥이 아닌가? 그러니 결국 '냥이를 위한 집만들기'란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집필진으로도 냥이건축 전문가와 포유동물학자 겸 고양이박물관장, 수의사 들이 함께 했다. 

이곳이 원래 건축전문 잡지로 가장 유명하다고는 해도 그간 살짝 살짝(?) 내놓은 책들의 제목들 좀 보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도감> <고양이 기분 해설법> 등등.  

뭐, 이미 특별한 냥이 전문이다. 편집장까지 러시안 블루 기르기에 푹 빠진 열혈 집사라니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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