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안구건조증’은 봄부터 심해진다. 건조한 바람,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우리 눈은 모래가 들어간 듯, 뻑뻑하다.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각막염과 각막궤양으로 넘어간다. 강아지도 마찬가지. 게다가 8살이 넘어 노령견이 되면 많은 개가 이 병으로 고생한다. 눈 기능에 도움을 주는 눈물샘도, 마이봄샘(meibum)도 탈이 나기 시작하는 때다. 더 큰 문제는 꼭 증상이 심해진 이후에나 알게 된다는 것. “강아지는 ‘안구건조증’보다는 ‘건성각결막염’(乾性角結膜炎)이라 불러야 한다”는 이유다. 강아지 눈을 노리는 이 질환을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김준영 건국대 수의대 교수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가? 사람은 눈이 뻑뻑하기만 해도 바로 치료를 시작한다. 당장 일상 생활이 불편하다. 하지만 강아지는 다르다. 먼저, 안구 표면에 있는 감각신경이 사람에 비해 둔하다. 미세한 염증이 생겨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회백색의 끈적끈적한 눈곱이 끼고, 충혈에다 각막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고 나서야 보호자들이 알아차린다. ‘증상’ 단계에선 잘 모르고, ‘염증’ 상태가 되어야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 큰 차이다. 건성각결막
【코코타임즈】 지난 1월,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의 헬스케어 섹션에선 관람객들 눈길을 끄는 모바일 앱이 하나 있었다. 한국의 한 벤처기업이 출시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티티케어(TTcare)’. ‘2022 CES혁신상’ 수상작이라는 사실도 주목을 받게 했다. 스마트폰으로 강아지 눈이나 피부 사진을 찍으면 AI(인공지능)가 아이 상태를 체크해 동물병원에 가야할 지를 조언해 주는 것. 보호자가 수의학을 몰라도, 50만 장 이상 질환 사진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초보적인 예방의학 수단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눈 질병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한 이가 바로 건국대 김준영 교수(수의안과학). 첨단기술에 수의료 전문성을 더한 것. ‘티티케어’를 만든 ㈜에이아이포펫(AIFORPET, 대표 허은아)이 국내 처음으로 의료영상 진단 보조소프트웨어로 ‘동물용 의료기기’ 등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맥락 에서다. 동물용 의료기기 ‘티티케어’ 인공지능(AI)에 눈 질환 판단 기준 제시 특히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 9명 밖에 없는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DAiCVO)다. 2014년 9월, 아시아수의안과학회(AiCVO) ‘디팩토(De Facto
【코코타임즈】 개(강아지)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은 노령견을 종종 보게 된다. 필자도 21살까지 함께 살았던 반려견이 있었다. 그 반려견은 2년 반 동안 양쪽 눈 없이 살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동물의 눈을 진료하는 직업적 특성상 이런 경우는 더 많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개의 경우 삶이 매우 힘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 개는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부딪히다가 이동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낯선 환경을 무서워하고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매우 불안해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운동량이 많이 떨어져 건강도 빠르게 나빠진다. 결국 이것이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개에게 눈과 시력은 생활과 생존을 위해 정말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는 후각이 발달돼 시력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을 많이 봤다. 개는 흑백으로만 세상을 보고 원래 시력이 나빠서 정확히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고 형태를 본 후 냄새로 사물을 구분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개는 후각에만 의존하는 동물일까? 개의 시력은 사람의 시력과 다른
【코코타임즈】 #고등학생인 A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백구의 눈을 보며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훗날 수의사가 돼 동물병원에 버려진 개와 유기견보호소에서 데려온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면서 동물들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에서 안과 전문 진료를 하고 있는 김준영 교수 이야기다. 최근 김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건국대를 찾았다. 어떻게 동물 안과를 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어쩌다보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물들의 눈이 되어준 수의사 김준영 교수 하지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동물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묻어났다. "어렸을 때는 개를 길러본 적이 없어요. 개를 잘 몰랐죠.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하루는 집 앞 도로에서 백구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움직이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더라고요. 물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나서 다가가진 못했어요. 그때 백구의 눈을 보고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개의 애잔한 눈빛이 지금도 기억이 나요." 김 교수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개를 가정견으로 키우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는 가정견을 보기가 더욱 어려웠다. 개를 키워본 적이 없다보니 교통사고가 난 백구가 걱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