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행을 앞둔 펫팸족들은 항상 맘이 바쁘다. 하루만 못 봐도 눈에 밟힐 댕댕이, 냥냥이들을 펫 호텔에 맡길까, 같이 데려갈까 고민이 시작되는 것.
그런데 요즘은 "널 두고 떠나는 여행은 아무 의미가 없어~" 시대다. 시설 훌륭한 애견 동반 전용 펫 리조트가 생겨나고, 유명 호텔 체인들도 펫 동반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특히 '하코네'(箱根)하면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유명 온천지다. 멋진 휴양지니 주변엔 아름다운 산책로와 볼거리도 가득하다.
이 호텔은 별관 3층 전체가 펫 전용층. 주차장에 도착해 별관까지는 전용 통로도 있어 따로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객실은 모두 6개. 초대형견들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방들도 넓직넓직하다. 실내 전체 모든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개 중심. 개를 위한 배려 그 자체다. 전용 욕실이 갖춰져 있고, 세탁 가능한 소파 커버는 청결하며, 바깥이 잘 보이는 곳엔 케이지 대신 머무를 멋진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개 전용 어메니티(amenity)와 배변 시트, 산책용 배변 주머니, 사료 그릇 등도 다 있으니 따로 챙겨올 필요가 하나도 없다. 또 펫 전문 스태프들이 항상 대기해 있다. 그들에게 브러싱과 발톱 손질 서비스도 부탁할 수 있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룸서비스'. 메뉴판을 보니, 대충 만든 수준이 아니다. 사람과 똑같은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급으로 신선한 재료만 사용해 정성 들여 만든 정통 펫 푸드.
하코네의 고원에서 생산된 야채에다 연어 쿠스쿠스, 치킨 수프, 자키, 비스킷 등 하나하나 모두 믿음이 간다. 최고 메뉴는 '치키치키'(チキチキ). 닭고기와 닭모래집을 올리브유로 볶아 로즈메리로 향을 낸 요리다. "100그램당 131Kcal"라며 열량까지 표시해 놨다.

투숙객들에게 나오는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한 호텔이니, '도그 룸서비스'는 설명 안 해도 엄지 척! 이런 서비스를 받으며 호텔에 묵는 강아지들은 '최상위 1퍼센트' 견생들일까?
다소 비싸긴 해도 이런 여행, 한 번쯤은 데려가고 싶은 것이 사실 우리 펫팸족들 똑같은 마음. 하지만 어찌 됐든 내 아이와 일본 온천여행도 가능해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본으로 펫 동반해 떠나려면 최소 6개월 전부터 검역 등 여러 까다로운 준비가 많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획기적인 해외 펫 동반 투어 상품들이 나온다면 이런 귀찮은 준비야 뭐 일도 아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