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바롬 펫푸드클리닉 원장(수의사)은 1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에서 열린 '반려동물 교양강좌'에서 "최근 우리나라에도 강아지 고양이에까지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고, 심지어 수퍼비만도 제법 많아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보통 사료 라벨에 '전(全)연령대'로 쓰여있다면 다들 안심하고 먹이지만, 사실은 나이 어린 자견(子犬) 기준에 맞춰진 것"이라며 "아이의 나이, 몸무게 등을 따져 그에 맞는 사료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 나이에 따라 먹이는 사료도 달라져야
양 원장은 "미국사료규제협회(AAFCO)는 그래서 반려동물 연령대에 따라 단백질 지방 인 나트륨 등 핵심 영양소에 대한 최소치와 최대치 범위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한다"고 밝히고 "성견이나 노령견이 자견 사료를 오래 먹으면 비만은 물론 간 신장 심장 등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하루 칼로리 요구량'은 품종따라,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그걸 'DER'(Daily Energy Requirements)이라 하는데, 이는 아이 몸무게에다 중성화 여부 등 여러 변수들을 감안해 계산한다. 만일 아이 몸무게가 3.5kg이고, 중성화 수술을 한 10살짜리 몰티즈를 키우고 있다고 했을 때의 하루 DER은 280 칼로리가 된다. 즉, 몸무게 3.5kg인 강아지가 편안히 있을 때에도 꼭 필요한 '필수신체기능'(RER: Resting Energy Requirements)이 175 Cal=(30*3.5kg)+70. 여기에 '중성화 수술을 한 10살짜리 성견'일 때의 '상숫값' 1.6을 곱해 구한다. 여기서 '상숫값'은 중성화 여부, 평균 체중, 비만 여부에 따라 1.0부터 1.8까지 나눠진다.
양 원장은 이어 "간식도 하루에너지요구량(DER)의 10%를 넘기진 말아야 한다"면서 "건조육포의 경우, 작아 보여도 원래의 고기 크기를 감안하면 결코 작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비만한 아이의 경우, 가능하면 건사료 동결건조사료 에어드라이사료보다는 캔사료나 자연식사료를 줄 것을 추천했다. 수분 함유량이 높다는 점에서 칼로리는 적게, 포만감은 크게 할 수 있기 때문.

반려견에 주지 말아야 할 음식 10가지
양 원장은 이어 반려견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10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우유.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개나 고양이 모두 설사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론 심장 질환과 비만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다음은 고기 뼈와 생고기. 뼈는 자칫 질식이나 장폐색을 불러올 수 있고, 생고기는 살모넬라균 등 인수공통전염병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또 양파는 이황화알릴프로필 때문에 적혈구를 파괴해서 위험하다.
그 외 아보카도, 주류(알코올), 커피와 초콜릿, 포도(건포도 포함), 이스트 반죽, 마카다미아, 자일리톨 등도 반려견이 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식재료들.
양 원장은 이어 "건사료를 비롯해 대부분 사료들의 경우, 수분 함유량이 너무 낮다"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모두 건강 관리에 물 섭취량은 너무 중요한 만큼 아이들 움직이는 동선에 맞춰 항상 물을 충분히 주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양이는 음수량이 부족하면 비뇨기 질환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한편, 양 원장은 이날 '개와 고양이, 사료에서 자연식까지' 특강에 이어 19일엔 ‘계절밥상- 건강한 겨울나기’ 란 주제로 또 한차례 특강을 할 예정이다.
